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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적고 창업도 어렵고"...미국서 박사 딴 한국인들 안 돌아온다

[디지털뉴딜시대... 인재가 없다]

열악한 국내대학 교수자리 대신

해외 대학에 둥지 틀기 줄이어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한 학생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로봇실험을 하고 있다. MIT는 지난 2018년 1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AI 교육 과정을 창설했다. /MIT 유튜브




올해 자연어처리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한 연구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교수 영입 제의를 받았다. 그는 고민 끝에 미국 텍사스의 한 대학을 선택했다. 자신의 경력으로나 처우로나 미국 대학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어렵사리 배출된 국내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관련 교수들이 기회만 되면 해외 대학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첨단기술 교육 수요 급증으로 전 세계적으로 교수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학들의 매력도가 해외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사립대 초임 교수의 연봉은 보통 1억원을 넘지 못하는 반면 해외 대학들은 DNA 관련 교수 영입에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당장 박사학위를 마치고 구글·아마존 등 기업에 취직하면 연봉 3억∼4억원대를 받지만 국내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면 연봉이 5분의1 수준인 게 현실이다. 미국 대학들은 교수들이 빅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도 비교적 자유롭게 허용해 운신의 폭도 넓다. 국내 한 사립대 관계자는 “스탠퍼드대는 AI대학원을 설립하면서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예산 대부분을 글로벌 인재 유치에 활용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연봉 1억원에 외국에서 석학으로 불리는 학자를 교수로 모셔오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의 한 관계자는 “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은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해 DNA 관련 분야에 경쟁력 있는 대학의 교수들을 영입해간다”며 “교수들 사이에서도 국내보다 관련 산업이 발전한 국가에서 교수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DNA 분야의 교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인공지능(AI) 등을 가르치는 교수에 한해 겸직을 허가하는 방향으로 지능 정보화 기본법을 개정했다. 이 법은 다음달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어서 대학들의 인력 수급 문제에 숨통을 틔워줄지 관심이 쏠린다. 국내 머신러닝(ML) 분야 권위자인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최근 AI 등 신산업학과 관련 교수의 경우 겸직이 허용됐지만 정착하려면 대학 내의 분위기가 중요하다”며 “단순히 여러 일을 한다는 개념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학과 발전은 물론 산업 발전에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한다는 인식을 갖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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