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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코스피 3,000' 못지르는 증권사들 왜?

코스피 사흘째 연고점 2,550선

대부분 2,800~2,900 제시에 그쳐

내년 영업익 올해 대비 48% 늘듯

저금리에 증시 러시 이어지면서

PBR 1배→1.14배까지 상향 기대

"밸류에이션 외 추가동력 필요" 지적





코스피지수가 3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2,550선을 돌파하자 내년 증시 랠리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고조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제가 안갯속인 가운데 거품을 우려하는 회의론이 나오지만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최고 2,900선을 등정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10년간 코스피의 앞자리가 바뀌지 않으면서 상징성이 큰 ‘코스피 3,000’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적 외에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피 2,900간다” 證, 공격적 목표치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내년 코스피지수가 지금보다 400포인트 안팎 상승하는 강세장을 예상했다. 오는 2021년 목표 코스피지수로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이 2,800선, 삼성증권이 2,850선을 제시한 데 이어 하나금융투자·SK증권은 2,900을 내걸었다. 흥국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3,000을 예상했다.


‘장밋빛 기대’...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한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상승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8포인트(0.24%) 오른 2,553.50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2,547.42)을 하루 만에 새로 썼다./연합뉴스


코스피가 내년에 2,900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추정의 근간에는 실적 개선 기대가 깔려 있다. 각국 부양책의 힘으로 올라온 현재와 같은 유동성 장세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려면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것이 관건인데 내년 글로벌 회복이 탄력받으며 국내 기업의 체력도 크게 제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코스피200의 영업이익이 최대 198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추정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치(133조원) 대비 48.5% 많다. 이 수치에 코스피 상승 국면의 평균 영업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9.7배를 적용해 2,900이라는 숫자가 도출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내년 전망치’는 낙관 편향적이지만 경기 회복 국면에서는 확정이익이 연초 추정치를 8% 웃도는 특성이 있다”며 “내년 코스피 이익이 컨센서스를 압도하면 2,900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투자 대안 없어’ 내년 '증시 러시' 이어진다

SK증권은 보수적 실적 전망치에도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도가 상승하며 코스피가 2,900을 찍을 수 있다고 봤다. SK증권은 내년 코스피200 순이익을 컨센서스(133조원) 대비 12% 낮은 117조원을 예상했지만 현재 1배 수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내년 1.14배까지 상향할 것으로 예상하며 강세장에 베팅했다. 적정 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투자자의 기대수익률(COE)의 함수인데 분모에 위치한 COE는 줄고 분자의 ROE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전과 같은 수익률을 얻기 위해 기꺼이 높은 위험을 감수하는 ‘알파헌터’ 성향의 투자자가 증시에 줄을 잇고 이에 주가가 다소 비싸져도 기꺼이 매수하는 투자가가 많아지면서 주식 전반에 요구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3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코스피가 역대 최고치 문턱에 다다르면서 가격 부담이 생긴 구간이지만 증시자금은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이다. 더불어 기업 이익이 회복 궤도에 올라서면서 ROE는 7.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양책 지속에도 부작용 없는 골디락스 국면”



/이미지투데이


이런 예측에는 내년에 저금리, 저물가, 경제 회복이라는 증시에 우호적인 구도가 전제돼 있다. 경제는 완만한 회복 추세를 그리며 우려할 수준의 물가상승이 없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현재의 판을 깨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경제는 부양책이 지속되는 한편 정책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 골디락스(과하지 않은 적절한 상태)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며 “국채 발행이 늘며 금리가 상승한다는 우려가 있지만 증시에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이지만 밸류에이션만으론 3000 도달 어려워

이런 공격적 전망에도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3,000에 도달할 것이라고는 쉽사리 내뱉지 못하고 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에 기초한 추정으로는 내년 코스피의 3,000 도달은 쉽지 않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다만 4차 산업혁명 사이클과 그린뉴딜이라는 새 경제 엔진이 마련되면서 수년 안에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산출한 목표치는 2,930으로 계산됐지만 여기에 실적 모멘텀이 더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목표 코스피로 3,000포인트를 내걸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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