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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가 낮춘 티파니, 루이비통 품에 안긴다

소송 접고 주당 131.5弗에 합의

종전보다 4.2억弗 아낄 수 있어

WSJ "내년 1월엔 거래 마칠 듯"

루이비통 제품들이 프랑스의 한 매장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세계 최대 사치재 기업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미국 주얼리 기업 티파니가 인수가를 종전보다 낮추는 데 합의했다. 소송전으로 비화한 LVMH의 티파티 인수협상은 이로써 사실상 성사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이번 딜에 대해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LVMH가 티파니를 주당 131.50달러에 인수하는 새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티파니 이사회는 이날 새 가격을 승인했고 이미 제기된 소송을 종료시킨 뒤 내년 1월 거래를 완료할 것으로 WSJ는 예상했다.

두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지난해 11월 주당 135달러에 인수가를 합의한 바 있다. 이번 새 합의는 기존보다 주당 3.50달러 내려간 것으로 LVMH는 총 162억달러(약 18조3,627억원)였던 종전 인수가에서 4억2,500만달러(약 4,817억원)를 절약하게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루이비통 매장 앞에 28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 소식통은 “티파니가 최근 보다 화해적인 기조로 LVMH에 접근했다”고 이번 새 합의가 나온 배경에 대해 로이터통신에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유럽과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창궐해 사치재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도 두 회사가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는 데 역할을 했다”면서 “기존 티파니 경영진의 거취는 나중에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초 LVMH는 75개 브랜드에 걸친 자사 사업 포트폴리오 중 가장 규모가 작은 주얼리와 시계 부문을 강화하고자 티파니 인수를 설계했다. LVMH에는 이미 불가리와 태그호이어가 있지만 최고급 시계·주얼리 분야가 급성장하고 있고 뉴욕 기반인 티파니를 인수할 경우 그룹이 미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올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각국의 여행제한이 시작되면서 사치품 소비는 특히 더 줄었다. 올해 글로벌 사치재 산업 매출이 전년보다 20~35 %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이에 LVMH는 9월 “프랑스 정부로부터 거래중지를 요구하는 서한을 받았다”며 협상중단을 선언했고 티파니는 “LVMH가 정부를 핑계로 발을 빼려 한다”면서 소송을 걸었다. 정부 규제를 회피하려는 ‘당연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합의가 양측 모두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티파니는 소송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 낭비를 줄였고 LVMM 역시 소송비용과 더불어 인수가를 아꼈기 때문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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