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손편의점이 중국에도 있다고? 주문 30분만에 총알배송해준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로손은 현재 약 3,000개의 중국 내 점포를 2022년 약 6,000개, 2025년에는 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 점포 수도 3년여만에 3배로 늘린 것으로 중국 사업을 보다 확대하는 모습이다. 닛케이는 “로손이 중국에서 일본을 포함한 외국계 편의점 가운데 점포 수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현지 편의점 업체까지 합해도 중국에서 5위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는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적으로 편의점을 확대하겠다는 중국의 계획과 맞물리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2022년까지 편의점 점포 수를 현재의 2배 수준인 30만개로 늘릴 계획을 밝히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로손은 1996년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사업 초기엔 직영 점포가 대부분이었지만 2014년 이후부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본격 도입했다. 중국 현지에서도 일본 히트상품인 ‘악마의 주먹밥’과 ‘바스크식 치즈케이크’를 판매하고 있다.

총알배송, 바코드 결제 등 중국서 일본으로 '역수입'

로손은 점포를 늘리는 것은 물론 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에서 2016년부터 24시간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게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 이용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절차를 끝낼 수 있다. 주문한 정보는 바로 편의점에 전달되며 주문으로부터 30분 이내에 상품이 주문지까지 배송된다. 알리바바나 텐센트의 자회사의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닛케이는 “점포 내 재고 상황은 앱에 곧바로 반영된다”면서 “중국 내 주요 거점인 충칭의 경우 전체 매출의 15%가 이 서비스를 통해 나온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택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본에서도 뒤늦게 도입됐다. 로손은 지난해 8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편의점을 거점으로 하는 택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국의 차량호출 스타트업인 우버의 택배 대행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도입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도입 점포가 1,000곳을 넘어섰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상품 바코드를 읽어 결제하는 ‘스마트폰 등록’ 서비스도 중국에서 ‘역수입’된 사례다. 편의점에서 이용자는 계산대에 줄을 서지 않고도 이 서비스를 통해 직접 결제를 할 수 있다. 닛케이는 “2017년부터 중국에서 이 서비스가 도입됐는데 당초 우려됐던 도난 문제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손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통해 현지 사업을 개선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상권을 파악하고 이를 출점 전략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로손의 중국 사업 본부장인 미야케 시슈는 “어제 낮에 어느 정도 수입을 버는 사람이 점포 주변에 얼마나 모여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루 매출도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하다.

로손 "올해 중국 사업 흑자 전환"

로손은 올해 처음으로 중국 사업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손의 중국 점포 전체 매출액은 53억위안(약 800억엔, 8,600억원)으로 로손 전체의 3%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4년 전에 비해 약 4배나 늘어난 수치다.

일본에선 편의점 사업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중국 진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은 편의점 전체 점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시장이 포화되고 있다”면서 “디지털 개혁이나 규제 완화가 앞선 중국은 실험장으로서의 의미는 물론 수익 측면에서도 빠뜨릴 수 없는 곳”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 사업의 영향력이 커지면 그만큼 정치외교 측면에서의 영향을 받기 쉬워진다. 2012년 센카쿠열도 분쟁 당시 이온이나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등이 현지 점포를 휴업했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