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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가로 '인생2막'…이상표 첫 개인전

'길, 고향산천 그리고 여행' 展

韓中화법 접목 한국화 60점 선봬

국내 명소 '아련한 그리움' 전해

이상표 ‘소통’




산에서 내려온 물이 흘러 흘러 도달한 곳. 물에 패인 돌이 절로 만들어진 것만 같은 항아리를 따라 물이 층층이 내려온다. 물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어느 항아리에 있는지에 따라 색을 달리 한다. 재잘거리는 물길이 꿈쩍 않는 바위 사이를 오가고, 때로는 적시거나 이끼 생기게도 하니 신통하다. 동양화가 이상표(61)는 선운사에서 포착한 이 물 흐르는 모습을 화폭에 옮겨 담으며 ‘소통’이라 제목 붙였다. 그가 생각하는 존중과 혁신의 소통방식이 자연의 이치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 경영인에서 동양화가로 ‘인생 2막’을 연 이상표 작가의 첫 개인전 ‘길, 고향산천 그리고 여행’이 서울 한전아트센터 2층에서 한창이다. 이 작가는 삼성전기 전무, 다이아몬드㈜ 사장 등을 역임한 경영인 출신이다. 중국 주재원 시절 중국화가협회 유자청 이사에게 그림을 배운 것을 계기로 동양화에 입문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화가 오용길을 사사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3년간 중국과 한국의 화법을 접목해 그린 서정적 한국화 60여 점이 선보였다.

전시는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쳐 의외의 깨우침을 준 ‘길’ 풍경으로 시작한다. 국내 명소에서 발견한 아련한 그리움의 고향산천은 단양의 사인암, 풍기의 금선정, 속리산의 문장대, 설악산 토왕성 폭포의 겨울, 진부 오대천 등의 사계절을 누빈다. 마지막 ‘여행’은 포르투갈의 파티마 성당, 오비도스 마을, 에스토릴 해변과 미국 뉴욕의 호보캔 파크, 이탈리아 북부 인두나와 올로나 등의 해외 풍경을 아우른다. 자연의 정취와 해외여행의 장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발 묶인 관람객들의 그리움과 향수를 자극한다.



“눈에 보이는 감동이 잔상으로 남아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진실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사생에 기반한 실경을 그리되 아직 물들지 않은 단풍을 덧그리거나 어지럽게 자란 갈대를 솎아내는 조경은 화가만 누리는 권리입니다. 일렁이는 빛과 물 같은 비물질적인 표현을 어떻게 할지 특히 공을 들입니다.”

이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과 목우회전에서 연달아 입상했다. 전시는 11월 3일까지.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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