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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로펌·국회로...줄잇는 공무원 엑소더스

'기재부의 꽃' 예산실 직원들은

업무 피로 극심에 휴직 잇따라

무기력증에 빠진 공직사회의 모습은 각 부처 공무원의 줄이은 이탈에서도 확인된다. 정부 중앙부처에서 일한다는 명예와 든든한 노후보장 수단인 공무원연금 등을 포기하며 대기업이나 로펌 또는 국회 등으로 둥지를 옮기는 사례가 최근 몇 년 새 잇따랐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 핵심 부서인 경쟁정책국 경쟁정책과에서 근무하며 ‘에이스’로 꼽히던 조재순 전 서기관은 지난 7월 국회 보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정위 출신이 기업이나 로펌 외에 국회, 그것도 보좌관으로 간 것은 이례적이다. 조 전 서기관은 이직을 하며 “사회갈등이 조정되는 ‘끝장’인 국회에서 일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공정거래법 개정 등으로 공정위 공무원들의 몸값이 오르며 기업 이직에 대한 고민도 부쩍 늘고 있다.

외교부에서도 최근 외무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젊은 공무원이 구글로 입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월에는 40대 중반 참사관이 사직서를 내고 삼성전자로 이직했다.

최근 월성 원전 1호기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로 뒤숭숭한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이전부터 과장급 간부의 이탈이 빈번했다. 한화나 SK 등 에너지 관련 기업과 로펌 등으로 짐을 싸 떠났으며, 사모펀드 고위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경우도 있었다. 정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에너지 전환이 국정과제가 되면서 이전 정부 때와 달리 국회의 관심도 커졌고 업무 부담과 나중에 책임을 떠안을지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산업부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청와대와 여당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따라 올해 사상 유례없이 네 차례나 이어진 추가경정예산 탓에 사실상 ‘파김치’ 상태다. 특히 ‘기재부의 꽃’으로 불리는 예산실 직원들은 최근 잇따라 육아휴직을 신청할 정도로 업무 피로도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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