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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2021년 경영 키워드는...'언번들링' '지역 디바이드' '위드 코로나'

글로벌공급망체인 생태계 변동

분업단계서 물류·판매·소비까지

중화·EU권 등 지역별 권역화도

하이테크 중심 '리쇼어링' 지속

경제, 긴축서 완화의 시대 전환

글로벌 거버넌스 패권다툼 치열

내년 산업계는 영역·기술·기능별 전문업체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제조업 언번들링(unbundling)’이 보편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지역 간 격차가 벌어지는 ‘지역 디바이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상생활 속에 스며드는 ‘위드(with) 코로나’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3일 경제·산업·정책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코로나 시대, 미리 만나는 2021년 대한민국’을 주제로 ‘대한상의 넥스트 트렌드’ 강연을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강연에는 3명의 전문가가 참여해 내년 한국 산업계를 대표할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 연사로 나온 김상윤 이화여대 과학기술경영 교수는 “내년 산업계에서는 수백여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처럼 소프트웨어·하드웨어·애플리케이션 분야별 전문업체가 협업을 통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는 ‘언번들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공급망(GVC) 리스크가 촉발돼 글로벌 분업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역글로벌화가 가속되고 있다”며 “그 결과 제조단계의 분업에서부터 물류와 판매, 최종 소비까지 중국은 중화권, 유럽은 유럽연합(EU)권, 미국은 미주권 등 지역별로 권역화되는 경향을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에도 하이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리쇼어링(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연사인 박정호 명지대 특임교수는 내년 국가정책과 사회변화의 화두로 ‘지역 디바이드’ ‘지역사회 기반상실’ ‘글로벌 거버넌스 변화’를 꼽았다. 박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언택트(비대면) 기술의 발달로 지역 간 격차와 대·중소기업 간 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또 언택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 지역 산업경쟁력이 약화해 일자리를 찾아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는 인구이탈 현상도 가속화되는 등 지역사회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교수는 이어 “중국이 각종 국제기구 의장국을 자임하며 산업·기술 표준의 주도권을 가지려는 반면 미국은 기존 체제를 부인하며 새로운 거버넌스를 만들어 중국을 견제하는 등 주요2개국(G2) 간 패권 다툼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강연자로 나선 김광석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위드 코로나’를 내년 핵심 키워드로 꼽으며 “언택트를 기반으로 모든 것이 커넥트(연결)되어 이뤄져 온라인 쇼핑,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디지털 기기의 수요 등 관련 산업의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경제 흐름은 긴축의 시대에서 완화의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며 “제로금리에 가까운 저금리와 적극적 재정정책으로 화폐가치는 계속 떨어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자산가치는 올라가며 이른바 월스트리트(자산시장·자산가치)와 메인스트리트(서민경제·화폐가치)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하며 기회와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강연을 주최한 대한상의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위기를 넘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릴레이 강연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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