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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클래식 D-7]디펜딩챔프 최혜진 “작년 가장 만족스러웠던 우승, 2연패도 놓치지 않을래요”

지난해 3타 차 우승으로 MVP·다승왕 확정, 상금 1위 탈환해 싹쓸이 예약

올 시즌 우승 없지만 12개 대회서 11개 톱10, 3년 연속 MVP 가능성

하루 2시간 이상 퍼트 연습도…“흐름 좋다” 북돋우며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준비





“우승이 터지지 않고 있지만 흐름은 괜찮아요. 올 시즌 타이틀 방어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2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21·롯데·사진)의 마음에는 부담보다 설렘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는 것 같았다. 최근 한 대회장에서 만난 최혜진은 “지난해 대회 우승을 떠올리면 여러 우승 중에서도 가장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있다”며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간 대회가 꽤 있었는데 아쉽게 매번 타이틀 방어를 하지 못했다. 서울경제 대회는 그래서 더 욕심이 난다”고 했다.

여고생 신분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US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낸 최혜진은 1부 투어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2018시즌 신인상과 대상(MVP)을 받았고 2019시즌에는 5승을 쓸어담으며 전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올 시즌은 아직 우승이 없지만 12개 출전 대회 중 11개에서 톱10에 드는 꾸준함으로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일하게 톱10에 들지 못한 7월 부산 대회(공동 33위)는 악천후 탓에 2라운드로 축소된 대회였다. 최혜진은 그린 적중률 1위(84.5%)의 아이언 샷을 앞세워 톱10 진입률 1위(91.6%), 평균타수 3위(69.92타)를 달리고 있다.

승수만 놓고 보면 직전 시즌 5승 뒤 다음 시즌 무승은 부진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최혜진은 “지난해의 이맘때보다 느낌은 오히려 더 좋다”고 했다. “그때는 우승권과 많이 멀어진 대회도 있었고 조금 들쭉날쭉했다면 지금은 우승은 못 해도 최소한 톱10이라도 해야 한다는 자세로 계속 집중하면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느낌”이라는 설명이다. 심리적으로 쫓기는 느낌이 덜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최혜진은 지난 시즌 전반기에만 4승을 몰아쳤지만 이후 12개 대회에서 우승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계속 잘 해나가다가 어느 순간 주춤하면 크게 못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자책하곤 했다. 그때 주변에서 ‘지금까지 정말 잘 해왔으니까 지금부터 못 하더라도 못 하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며 “잘했던 것을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위로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팬들과 접촉이 제한된 올해는 스스로 인정하고 북돋우며 시즌을 끌고 나가고 있다. 최혜진은 “올 초보다 샷 감이 괜찮고 전체적으로 나쁜 게 없는 것 같아서 계속 경기를 치르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대로 가면서 조금 더 잘 되면 우승도 나올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꼭 넣고 넘어가야 할 퍼트를 못 넣어 우승 경쟁에서 뒤처진 적이 종종 있었는데 실제로 다른 무엇보다 퍼트 보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은 하루 2시간 이상, 대회 중에도 하루 1~2시간씩은 꼭 퍼트 연습에 투자하고 있다.

최혜진은 지난해 4승 뒤 넉 달간 우승이 없다가 서울경제 클래식에서 2위와 3타 차 우승을 완성했다. 5승째로 대상과 다승왕을 확정하는 한편 상금 1위를 탈환해 결국 타이틀 싹쓸이에 성공했다. 최혜진은 “지난해 시즌 전체에서 어떻게 보면 저한테 가장 중요했던 대회라 잘하고 싶다는 의욕이 무척 강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에 들어서니 스스로 놀랄 만큼 침착해지더라. 실수가 나와도 잘 넘기고 또 타수를 줄여나갔다”고 돌아봤다. 첫날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최혜진은 2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차지해 끝까지 달렸다. 나흘간 그린을 단 7번만 놓칠 정도로 샷 감이 최고조였다. “핀크스 코스와 궁합이 나쁘지 않다”는 최혜진은 여름 휴식기 때 코스를 찾아 한 차례 ‘답사 라운드’를 돌기도 했다.

최혜진은 올 시즌 최대 목표 중 하나인 타이틀 방어를 6월에 이룰 수도 있었다. 첫날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으나 안개로 2·3라운드가 취소되면서 공식 대회로 인정받지 못했다. 당시도 제주 대회였다. 최혜진은 “아쉬움만큼 우승 의지도 커졌다. 샷도, 마음도 철저하게 다스려서 넘어가겠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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