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기업 쏘카가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선보이면서 중고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600억원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해 기업가치 1조 ‘유니콘’에 등극한 쏘카가 카셰어링을 넘어서 모빌리티 사업 분야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캐스팅에서 판매되는 중고차들은 쏘카가 직접 매입해 카셰어링 상품에 활용하던 차량이기 때문에 경매 등 유통과정이 없어 시세보다 약 10%가량 저렴하고 꾸준히 이력관리를 해온 차량들인 만큼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쏘카의 비대면 서비스 노하우, 차량 관리 기술,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결합해 소비자 위주의 새로운 중고차 구매 방식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005380)그룹 등 대기업들이 중고차 시장 진출을 타진하는 상황이어서 모빌리티 기업과 대기업 간 정면승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쏘카는 19일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 ‘캐스팅’을 론칭해 중고차 판매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셰어링 서비스에서 인기가 높은 ‘투싼’ ‘스포티지’ ‘아반떼’ 등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3종을 시작으로 차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캐스팅은 업계 최초로 최대 48시간 동안 렌터카 비용을 내고 미리 타볼 수 있는 ‘타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약 미리 타본 차를 구매하면 이용료는 구매가격에서 할인된다. 업계 최고 수준인 1년 2만㎞ 무상보증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앱을 통해 차량별 가격, 주행거리 등 조건별 검색은 물론 잔여 보증기간, 보험 이력 등 정보도 확인·비교할 수 있다.
쏘카는 현재 약 1만2,000여대의 차량을 카셰어링 서비스에 활용하고 있으며 매년 3,000여대의 차량을 매각하고 신차로 교체한다. 중고차 판매를 통해 매년 교체해야 하는 차량을 캐스팅 서비스를 통해 소화할 수 있게 돼 선순환 구조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쏘카 관계자는 “운행기간이 3~4년 지나거나 주행거리가 7만~13만㎞에 도달한 차량들을 중고차로 판매할 계획”이라며 “시세보다 저렴하고 손 바뀜이 없으면서 이력관리도 투명한 만큼 소비자들이 믿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쏘카는 ‘타다 베이직’이 영업을 종료하면서 나온 11인승 카니발 100대를 특별 판매해 이를 90분 만에 매진시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쏘카가 판매하는 중고차는 일반적인 중고차들과 확연히 차별화된 매물인 만큼 중고차 업계에 강력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다만 시장수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델과 물량을 갖춰야 하는 것이 과제”라고 설명했다.
타다는 이와 더불어 가맹택시 브랜드인 ‘타다 라이트’를 준비하면서 드라이버를 모집하고 있다. 타다 라이트는 중형택시를 기반으로 한 가맹택시 서비스로, 이달 말 서울을 시작으로 서비스에 돌입한다. 전국 1만대를 확보한 선두주자 ‘카카오T 블루’를 필두로 현대기아차(000270)가 투자한 모빌리티 스타트업 ‘포티투닷’, SK텔레콤(017670)-우버 택시 합작사도 가맹택시 사업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