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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석 자본硏 원장 "사모펀드가 공모의 1.5배 비정상…퇴직연금 활용한 공모펀드 확대를"

[서경이 만난 사람]

한국증시 중요과제는 펀드시장 정상화

라임·옵티머스사태 등이 펀드 신뢰 깎아

안정적 수익 기반 인컴펀드로 해법 모색을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자본시장연구원에서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성형주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서 역대급으로 펼쳐지고 있는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유독 부러워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펀드 시장이다. 기초자산이 대부분 주식으로 구성된 주식형 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14조원이나 빠져나갔다.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역시 펀드 시장 활성화를 남은 임기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은 주가를 가파르게 회복하며 뜨거운 모습을 보여줬는데 유독 간접투자 시장은 아직 냉기가 흐른다”며 “개인의 직접투자 자금이 대거 증시로 유입됐는데 이를 간접투자로 전환해 주식 시장의 장기 투자자금을 증가시키고 기관투자가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 첫째는 펀드 시장의 ‘정상화’다. 박 원장은 최근 라임·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로 펀드 시장 전체가 지난 금융위기 때보다 더한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진단하며 해법으로 공모펀드 시장의 확대를 제안했다. 박 원장은 “사모펀드 시장이 잘 발달한 미국조차 공모펀드가 25조달러인 데 반해 사모펀드는 8조달러로 32% 수준밖에 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사모펀드가 432조원으로 공모펀드(276조원)의 1.5배”라며 “아무리 연기금 같은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많다고 해도 사모펀드가 공모펀드보다 큰 나라는 없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활성책으로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뉴딜펀드와 같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형 인컴펀드를 제시했다. 박 원장은 “가계 금융자산의 리밸런싱을 촉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인프라 리츠 등 안정적인 고배당 펀드가 많이 나오도록 자본 시장과 연관된 부동산 금융제도를 전반적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당수익률이 예금이자를 넘어서고 있어 예금을 대체하는 인컴펀드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는 등 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다는 게 박 원장의 진단이다. 특히 정부가 최근 내놓은 뉴딜 인프라펀드가 앞으로 인컴펀드의 대표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원장은 “최근 공모펀드들이 주주행동주의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알파 창출 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펀드 시장과 연계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퇴직연금 활성화도 내년 6월까지로 예정된 임기 중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박 원장은 “공모펀드의 4분의1이 퇴직연금에서 나오는 미국을 비롯해 어느 나라든 공모펀드의 수요기반은 연금”이라며 “우리나라는 공모펀드 276조원 중에서 퇴직연금에 담은 주식형펀드는 3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1%에 지나지 않는데 자본시장 활성화는 물론 국민 노후 보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퇴직연금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논의의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디폴트 옵션제도나 기금형퇴직연금제도·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등은 올해 구성된 20대 국회에서도 재상정돼 논의되고 있다. 박 원장은 “이 과제가 처음 제기된 때가 지난 2014년인데 그때부터 자본시장연구원이 참여해 관련 연구를 상당히 축적한 상태”라며 “사회적 합의도 상당히 진행된 사안이라고 보고 있어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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