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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반대말은 창조" 8분만에 보는 무기 개발의 역사 (영상)

서울경제썸 밀리터리 다큐 [미래사나이 ep01]

활부터 레이저빔까지 최첨단 무기 개발의 역사



러시아가 지난 2018년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Kinjal(킨잘, 대검)’이란 이름의 공중발사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단행한 심야 열병식에서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뒤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져 다탄두 탑재형으로 개량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두고 진위 여부부터 실제 배치 가능성까지 많은 말들이 오고갔다. 특히 눈에 띄었던 것은 북한군 병사들이 신형 장비를 착장한 수준급 '워리어 플랫폼'을 지니고 등장했다는 점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쓴다는 소총과 방탄복과 흡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려해 보이는 신무기들의 배후엔 중국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과시한 거나 다름없다.

북한, 당 창건 75주년에 덩치 커진 신형 ICBM 공개 / 연합뉴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연합, 필리핀 등에 최첨단 무기들을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군의 주력 다연장로켓인 록히드마틴사의 하이머스(HIMARS)를 대만에 수출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중국은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한편 러시아는 마하 20(초속 6,800미터) 이상 속도로 치고나가는 차세대 미사일인 '아반가르드'를 지난해 실전 배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마하 8 속도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제 정치와 외교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신무기 개발 경쟁의 단면이다. 누가 더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무기를 지니느냐에 따라 팽팽한 주도권 싸움이 이어진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던 평화로운 날은 모두 합쳐봐야 5일이 채 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문명보다도 더 긴 전쟁의 역사를 통해 인류는 한편으로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

“전쟁의 반대말은 평화가 아니라 창조야!(뮤지컬 ‘렌트’)” 머지않은 미래에는 어떤 무기들이 인류의 운명을 좌우하게 될까. 또 이를 통해 인류는 어떤 문명의 혜택을 받게 될까. 서울경제썸이 수만년 전부터 오는날에 이르기까지, 무기 개발의 역사에 대해 영상으로 정리했다.

세계사 흐름을 여러 차례 뒤바꾼 활과 포

수십만년 전 최초의 인류는 나약하고 힘이 없었다. 날카로운 턱과 빠른 몸놀림을 가진 짐승들 사이에서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돌멩이와 나무창을 던지던 손에 마침내 활이 쥐어진 것은 기원전 4만년 즈음의 일이다. 초속 60미터의 속도로 빠르게 날아가 적의 몸통을 꿰뚫는 화살은 19세기 초까지 인류의 모든 무기를 통틀어 가장 오랜 시간동안 쓰인 실용적 무기다.

무용총 벽화 속 활 쏘는 고구려인들


백년전쟁을 종식시킨 카스티용 전투의 한 장면


활은 세계사의 흐름을 여러 차례 뒤바꿔왔다. 고구려를 세운 동명성왕,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며 ‘주몽’으로 불린 인물이다. 동양 최초의 제국을 만든 진시황도 기계식 활인 ’쇠뇌’를 이용해 중국을 통일시켰다. 칭기즈 칸의 몽골제국도 활을 잘 쏘는 기마민족으로 유명했으며 로빈 후드의 나라 영국도 백년전쟁에서 ‘장궁’으로 프랑스군을 족족 무찔렀다. 단, 맨 마지막 전투만 빼고.

영국군은 다 이긴 전쟁에서 결정적 순간 프랑스군에 의해 패배했다. 바로 ‘대포’ 때문이었다. 10세기 중국에서 처음 발명된 화약 제조 기술은 불꽃놀이로 쓰였으나, 실크로드를 타고 서양으로 넘어와서는 대포로 변신했다. 대포를 앞세운 프랑스군은 1453년 카스티용 전투에서 승기를 잡으며 기나긴 백년전쟁을 비로소 종식시켰다. 1515년 마리그나노 전투에서도 ‘무적함대’ 스위스 창병부대의 공격을 거뜬히 막아냈다.

화약은 전쟁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가져왔다. 화약 무기가 인기를 끌자 기사 계급은 자연스럽게 무너졌고, 중세시대가 막을 내렸다. 너도나도 화약과 화포를 제작하기 위해 구리, 아연, 주석 등 광물자원 확보에 나선 것이 바로 제국들의 식민지 침략 전쟁의 배경이 됐다. 대포를 작고 휴대가 편하게 만든 것이 바로 총이다. 총은 화살보다 10배 빠른 초속 600미터의 속도로 꽤뚫는다. 총을 수입해 온 일본이 한반도에서 일으킨 전쟁이 바로 임진왜란이었다. 분당 600발씩 총알이 쏟아져 나오는 기관총 '맥심 건(Maxim gun)'을 개발한 영국은 전세계로 야욕을 뻗치기 시작했다.

1, 2차 세계대전 거치며 신무기 대거 등장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각국의 과학기술이 총동원돼 신무기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독가스와 화염방사기, 전투기와 잠수함까지. 이때문에 1차 세계대전 동안 자그만치 1,000만명의 병사가 사망했다고 한다.

이 시기 대포에 바퀴를 달고 강철로 장갑을 둘러싼 신형 무기가 큰 힘을 발휘했는데 바로 최초의 ‘탱크’ 등장이다. 영국이 만든 ‘마크원(Mk. I)’은 마치 ‘괴물’처럼 전장을 누볐고 독일군을 격퇴하며 종전을 이끌어냈다. 아이러니하게도 2차 세계대전에서는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가 이를 갈고 나와 강력한 전차 수만 대를 투입했다.

영국이 만든 최초의 탱크 '마크원'


독일이 만든 V2 로켓


독일은 게다가 V-1, V-2라고 이름붙인 최초의 탄도미사일까지 내세워 가공할 위력을 떨쳤다. 훗날 인공위성 기술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로켓의 아버지’ 베르너 폰 브라운이 개발한 이 무기는 순식간에 높은 하늘로 솟구쳐 올라 초속 1,000미터, 음속 3배(마하3)의 속도로 내리꽂혀 전쟁 중에만 무려 1만명을 사망케 했다.

그리고 등장한 핵. 무. 기. 한번 터지면 모든 것을 초토화시키는 무기의 등장은 극과 극으로 치닫던 2차 세계대전을 빠르게 종식시켰다. 역사적으로 단 두 발만 쓰였던 이 무기는 7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계 모든 정치와 외교의 주도권 싸움의 중심에 놓여져 있다. 핵무기의 등장은 전쟁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꿨다. 강력한 전쟁 억제 수단으로 쓰이며 팽팽한 긴장 속에서 국지전과 정밀 폭격을 도모하는 방식으로 전환된 것이다.

지상에서 우주로 확장된 전쟁과 무기

전쟁은 기술 발전을 크게 앞당겼고 인류는 또다른 신무기를 속속 만들어냈다. 한때는 우주 인공위성에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무기까지 등장할 뻔 했다. 1980년대 미국은 ‘신의 지팡이(The Rod from God)’라고 부르는 우주 무기를 개발하려 했는데, 긴 금속 막대를 지상 1,000km 높이에서 지상으로 쏘면 폭약이 없이도 핵폭발과 비슷한 위력을 지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이 위협적인 무기는 1967년 외기권 우주조약을 통해 우주공간에서의 살상무기 사용이 엄격히 제한되면서 다행히도 실전 배치는 되지 않았다.

미국이 만들려고 했던 우주 무기 '신의 지팡이' 그래픽


미 공군이 운용했던 드론 MQ-1프레데터


대신 우주공간에서의 감시 능력은 갈수록 정확해졌다. 20세기 말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은 인공위성과 조기경보기 등 우주 감시 장비가 활약한 최첨단 기술 전쟁이었다. 무인항공기인 드론의 본격 투입도 이때부터다. 미군의 1세대 드론인 ‘프레데터’는 아프가니스탄의 작은 마을에 모습을 드러낸 알카에다 핵심 지휘관을 하늘 위에서 저격해 사살하는 등 ‘핀셋 공격’에 큰 힘을 발휘했다.

전자폭탄, 레이저빔, 레일건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전자폭탄(HPM·High-Power Microwave bomb)도 등장했다. 폭발시 20억W에 이르는 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를 발사해 반경 500m 내 모든 전자 제품을 파괴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한 채 적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데, 이미 지난 걸프전때부터 사용된 기록이 있다. 초저주파나 초고음파의 지향성 음향을 활용한 소리 대포(AHD : Acoustic Hailing Device)도 이라크 전쟁 때 사용됐다.

앞으로는 ‘화약’이 필요없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 사실 SF 영화 속에서나 봤던 레이저빔이 등장한 지도 꽤 됐다. 지난 2014년 미군은 10㎾의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인 HEL MD(The High Energy Laser Mobile Demonstrator)를 이용해 드론과 로켓 등 150기를 격추시키는 실험에 성공했다. 성능을 150㎾까지 올려 미 공군 전투기에 장착할 계획이다. 이미 국가간 레이저 전투도 몇차례 벌어졌는데, 중국의 군사용 레이저 광선이 미군 수송기나 정찰기를 향해 레이저포를 발사해 피해를 입히는 일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또한 미군은 ADS(Active Denial System)라고 부르는 마이크로웨이브 광선총까지 만들어 지난 2010년 아프가니스탄에 실전 배치를 마쳤다. 이 총에서 발사된 마이크로웨이브는 신체의 0.4mm까지 파고들어 뜨거운 화상을 입은 듯한 고통을 준다.

HEL MD 고에너지 레이저 무기 그래픽


ADS 마이크로웨이브 광선 무기 활용 장면


미 해군의 레일건 시험발사 장면 (유튜브 캡처)


순수한 전기의 힘만으로 탄환을 빠르게 날려보낼 수 있는 전기포(Electric Gun)기술도 이미 개발이 완료됐다. 미 해군은 지난 2010년 12월 무게 9㎏의 탄체를 초속 약 2.7㎞(마하 8)의 속도로 날려 100마일(161㎞) 밖에 있는 물체를 명중시켰다. 일명 ‘레일 건(rail gun)’으로 불리는 이 무기는 전기와 자기장을 이용한 전자기 유도 원리 즉 플레밍의 왼손 법칙에 의한 것인데, 전류가 크면 클수록, 레일의 길이가 길수록 추진력은 계속해서 커지는 속성을 지닌다. 한편 중국 인민군은 지난 6월, 레일 건의 원리를 응용해 권총 크기로 줄인 ‘코일 건(Coil gun)’을 선보이기도 했다.

‘레일 건’이 마하 8의 속도라면, 이제는 마하 20 즉 음속의 20배에 달하는 극초음속 무기들도 등장했다. 무려 초속 6.8㎞에 해당하는 속도다. 러시아가 실전 운용하고 있는 ICBM ‘아반가르드’는 최대속도가 마하20 이상으로, 거기에 최대 16개의 MIRV(다탄두)를 탑재할 수 있어 요격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바짝 뒤쫓고 있는 미 공군 역시 지난해 마하 20 속도로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ARRW)의 시험 발사에 성공, 오는 2022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강신우 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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