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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도시]"DDP 같은 동사무소, 어디서나 훌륭한 건축물 필요하죠"

■'중림창고 설계' 강정은 에브리아키텍츠 대표

"공공건축은 다양한 이용자·목적 고려

지역민 삶 새롭게 하는것이 도시재생"





“일부러 찾아가서 봐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쉽게 좋은 건축물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공공 건축에 필요한 일입니다.”

중림창고를 설계한 강정은(사진) 에브리아키텍츠 대표는 서울시가 임명한 공공건축가 중 한 명이다. 상업 건축물에 대한 설계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공공건축에 대한 관심이나 의지가 크다는 의미다. 그는 시민에게 일상에서 좋은 건축물을 접하는 기회를 공공에서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 대표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나 서울시청은 훌륭한 건축물이지만 사실 유치원이나 동사무소 같은 어디에나 있는 건물에서도 훌륭한 건축물이 필요하다”며 “실제 이탈리아나 독일의 경우 도시 곳곳에서 뛰어난 공공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데, 이를 보고 자란 학생들에게는 그 자체가 하나의 문화적 자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축은 건축주의 입장과 이용자의 입장에서 설계해야 한다”며 “민간 건축물은 건축주의 수익성을 확대하는 특정한 목적에 집중해 접근하는 반면 공공건축물은 아이들과 아빠 등 다양한 이용자와 이용목적·이용행태를 고려해야 해 훨씬 많은 상상력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그는 공공건축에 대한 설계 분야에도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싼 건축비로 좋은 건축물을 짓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도시재생과 재개발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 대표는 “도시 재생지역은 대부분 오래된 구역으로 건물이 낡은 것뿐 아니라 교통 등 생활과 밀접한 인프라 자체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때로는 비우고 타운을 다시 만드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다만 규제나 토지주의 사정 등 현실적인 여건이 안 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재생의 역할도 분명히 있는 것”이라며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법이 공존해야 하고, 그렇게 다양한 도시의 모습이 섞여 만들어지는 게 서울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도시재생이 앵커리지 시설 건립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사실 건물을 남기거나 주변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게 도시재생이라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며 “재생은 건축이나 리모델링이 아니라 이를 통해 지역 시민들의 삶의 결과가 새롭게 만들어지는 것, 그것이 재생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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