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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기후 리스크'와 사회적 책임 투자

샤론 페이 AB 최고책임투자담당자

샤론 페이 AB 최고책임투자담당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기후나 환경의 변화로 나타나는 잠재적 영향, 그리고 이에 대해 전 세계적 차원에서 사회·정부·투자자·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체계적인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또 이를 계기로 여러 사회적 책임 투자 요소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선(善)’을 추구하는 것이 실질적인 인센티브가 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책임 투자 요소의 잠재적 영향을 미리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금융시장에 미칠 궁극적인 영향은 아직도 확실하지는 않다. 오히려 코로나19가 초래한 산업과 경제의 광범위한 혼란은 향후 기후변화의 물리적 영향이 초래할 수 있는 시장붕괴 유형의 예고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여기에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거시적 변화 경향을 분석한다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국가·지역·산업을 파악해 향후 변화를 예측하고 경제의 일반적인 생산성, 국내총생산(GDP), 인플레이션,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등 거시경제 요소들과 관련된 시나리오를 그려보는 것이다. 이후에는 이를 개별 기업 단위에까지 적용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탈(脫)탄소화 수요와 강하게 연관된 에너지나 유틸리티 기업들로 이들은 활용하는 자원·생산 및 유통설비를 대체 또는 개선하는 데 추가적인 자본이 필요할 것이다.



보다 구체적인 리스크로는 물리적 리스크와 과도기적 리스크를 생각해볼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 자연재난의 발생 증가는 물리적으로 공장이나 시설들에 타격을 줄 수 있고 기업의 공급망을 손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과도기적 리스크는 탄소 없는 경제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로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 기술 발전을 통한 비용 경쟁 등의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리스크들이 각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예측하기는 아직 힘들지만 투자자들이 여기에 대비해 분석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이와 같이 기후변화를 비롯한 여러 사회적 책임 투자 요소의 영향을 예측하고 개별 기업 분석을 위한 변수를 고려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금융투자 업계가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기존에 생각해오던 리스크의 틀을 벗어나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투자자들이 이전까지는 간과해왔지만 실제로는 위험도가 높았던 부분을 직접 목격한 것이다. 이제 일부 기업들은 또 다른 시야 밖의 리스크에 대비해 더 높은 수준의 회복력을 갖추기 위한 자본에 투자하거나 심지어 스스로를 재창조하려 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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