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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가 3억 오를때 저가 816만원 ↓…'집값 양극화' 역대 최악

■9월 아파트 5분위 배율

각종 규제에 수도권 집값 치솟고

지방은 광역시 빼고 대부분 하락

1분위 1억1,837만→1억1,021만원

5분위 5억6,078만→8억9,869만원

5분위 배율 8.2…격차 더 벌어져





#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9㎡는 지난 8일 35억9,000만원에 손바뀜되며 3.3㎡당 1억원을 훌쩍 넘긴 가격에 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2017년 5월에 19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3년 새 16억원 이상 뛴 것이다. 성동구 행당동 ‘대림’ 전용 84.8㎡ 또한 지난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17년 5월 거래(5억5,100만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

# 지방 아파트 시장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경남 김해 어방동 ‘대우유토피아’ 전용 84.5㎡는 이달 14일 1억1,31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17년 5월 실거래가(1억9,400만원)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값이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성일’ 전용 59.5㎡ 또한 2017년 5월 거래(1억4,600만원)보다 36.6% 하락한 9,250만원에 이달 5일 실거래됐다.

고가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격차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특정 지역에 수요가 더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곳의 아파트값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29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9월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8.2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하위 20% 아파트 가격 대비 상위 20% 아파트 가격 비율이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9월 5분위 배율 ‘역대 최고’=9월 KB 통계를 보면 이달 전국 하위 20%(1분위)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1억1,021만원에 그친 반면 상위 20%(5분위)의 경우 8억9,869만원에 달했다. 5분위 배율은 8.2를 기록했다. 이는 KB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수치다. 종전 5분위 최고 수치는 2008년 11월 8.1이었다.

5분위 배율이 치솟은 것은 현 정부 들어 수도권 등 이른바 고가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기준 전국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4.7에 그쳤다. 당시 1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1,837만원으로 2020년 9월보다도 높았다. 대신 5분위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6,078만원으로 현재보다 3억3,000만원가량 낮았다. 현 정부 들어 3년간 하위 20% 아파트는 816만원 하락한 반면 상위 20%는 3억원가량 상승한 것이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인구가 줄어들수록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심화할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각종 규제가 특정 지역의 쏠림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이 같은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33% 오를 때 경남 11% 하락=실제로 2017년 5월과 2020년 9월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을 보면 서울과 경기는 각각 33.51%, 13.86% 상승했다. 인천도 이 기간 7.64% 올랐다. 특히 서울의 경우 33% 오르면서 수도권 집값 상승률을 주도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광역시는 올랐지만 그 외 지역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非)광역시 가운데 전남 아파트값이 4.33%로 유일하게 올랐다. 반면 △강원(-5.34%) △충북 (-9.05%) △충남(-5.19%) △전북(-5.08%) △경북(-10.4%) △경남(-11.34%) △제주(-4.95%) 등은 하락했다. 일부 지역은 현 정부 출범 이후 10% 이상 아파트값이 떨어진 것이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겼다. 이는 2017년 5월의 평균 매매가격(6억708만원)과 비교하면 4억원 오른 값이다. 강북 14개 구 아파트는 같은 기간 4억5,864만원에서 7억7,784만원으로, 강남 11개 구 아파트는 7억3,347만원에서 12억356만원으로 올랐다. 경기도 또한 3억2,249만원에서 4억2,999만원으로 1억750만원 올랐다. 반면 경남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1,562만원에서 1억9,398만원으로 2,164만원 하락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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