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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가격 인상 시동…철강사 모처럼 볕드나

[심층분석]-악화일로 철강업계 반등 조짐

포스코·현대제철, 내달부터 톤당 5만원 인상 계획

中 수요 확대도 시황개선 기폭제..실적 반전 기대





악화일로를 걷던 철강업계가 실적 개선 등 분위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부진과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맞물리면서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요인으로 미뤄왔던 철강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할 동력이 생긴 것이다. 국내 철강회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동시에 철광석 가격 안정 국면을 최대한 활용해 실적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004020)은 각각 오는 10월 출하될 열연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할 계획이다. 양사는 9월 출하된 열연에 대해서도 이미 가격을 3~5만원 올린 바 있다. 열연 강판은 쇳물을 가공해 만든 직사각형 모양 슬래브를 압연한 것으로 기초 철강재 역할을 한다. 열연 인상의 결과로 냉연 강판 가격도 함께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냉연은 열연을 상온 상태에서 재가공한 제품이다. 통상 열연 가격이 결정되고 이를 기반으로 냉연 가격이 결정된다.

철강업체들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수익성 회복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저가의 일본산 열연코일이 수입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지난 14일 6년 만에 최고치인 톤당 130달러를 돌파하며 부담을 더했다. 최근에는 120달러대로 내리며 상승세가 꺾였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가격 인상은 그간의 원료 값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철강수요 확장도 국내 철강 시황 개선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철강 가격은 중국 정부의 부동산과 인프라 건설 수요에 힘입어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국의 열연 제품 가격은 올 4월8일 톤당 3,427위안(약 59만원)으로 바닥을 찍고 이달 2일에는 톤당 4,098위안(약 71만원)으로 19.6% 상승했다. 중국의 열연 수출가격도 5월6일 톤당 400달러의 저점을 지나 이달 2일에는 톤당 502달러로 25.5% 올랐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철강 수급의 개선은 국내 철강 가격 상승의 신호탄”이라며 “국내로 유입되는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뛰면서 국내산 철강재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은 우려 대상이다. 수입 원료탄 현물가격은 올 8월 톤당 103달러에서 이달 25일 기준 톤당 133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여 만에 29% 올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강업체들의 실질적인 제조원가 부담이 여전하다”고 말했다./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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