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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살하라" 명령에 "정말입니까?"…北 내부교신 우리 軍이 감청하고 있었다

29일 오전 인천시 옹진국 대연평도 북측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을 항해 중인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우리 군이 지난 22일 실종 공무원 피살 다시 북한군의 내부 보고와 상부 지시 내용을 실시간 감청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은 실종 공무원 A씨가 서해 등산곶 앞바다 인근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된 시점인 22일 오후 3시30분 전부터 북한군들의 교신 내용을 무선 감청했다.

한국 군의 첩보 부대는 감청 지역만 정확하게 설정하면 상대측 무선 통신 내용의 최고 90%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군은 당시 북한군의 내부 교신 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A씨와 북한군의 대화가 상당히 근거리에서 오간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A씨가 80m 밖에서 ‘대한민국 아무개’라고만 얼버무렸다는 내용의 북측 통지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A씨가 월북 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북한군은 A씨의 구조 여부를 자기들끼리 상의했다고 파악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 것은 오후 9시를 넘어서였다. 북한 해군사령부를 통해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대위급 정장이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고, 9시40분께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군이 내부에서 A씨를 사살했다고 보고한 사실을 청와대 등과 즉시 공유했고, 이 사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로 전달된 것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30분경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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