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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일회용품 사용이 당연해진건가요?

조지원 경제부 기자





“식당 입장에서 그릇을 수거해 가면 배달비용이 두 배로 들어가니 일회용품을 쓰는 거죠.”

최근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 배달이나 택배 등 비대면 소비가 급증하자 이 때문에 발생하는 포장 폐기물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음식 배달 과정에서 나오는 폐비닐·폐플라스틱 처리는 골칫거리가 됐다. 쌓이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다회용기 활용이 거론되고 있지만 식당 대부분은 일회용기를 사용한다. 중국집에서 배달한 음식을 먹은 후 그릇을 내놓는 풍경은 어느새 옛일처럼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식당의 일회용품 사용은 배달 비용과 직결돼 있어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며 고개를 저었다.



문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배달 음식에서 발생하는 포장 폐기물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7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늘었는데 음식 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음식을 한 번 주문할 때마다 메인 요리에 반찬이나 소스를 담는 용기까지 플라스틱 용기 6~7개가 쏟아진다. 음식물이 묻은 비닐·플라스틱은 재활용도 되지 않아서 선별 과정에서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서 각각 11.1%와 15.2% 증가했다. 이대로 가면 전 국토가 쓰레기로 뒤덮일 수 있다는 경고가 지나치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방역이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어느 정도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를 면죄부처럼 여기며 일회용품을 마구 써대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다. 다회용기 회수가 문제라면 음식점과 기업·소비자·배달원 모두가 비용 부담을 조금씩 나누거나 줄이려 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다회용기 사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좀 더 행정력을 동원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는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비대면 소비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포장 폐기물의 무분별한 소비와 방출을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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