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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물량 줄고 손님도 없어 한산..."추석매출 작년 반토막 날판" 한숨

■대목 사라진 재래시장 가보니

'언택트 추석'에 성묘·차례수요 급감

냉해 피해로 사과·배 물량 70% ↓

배 한상자 4만원·사과는 6만원 훌쩍

지역상품권 푼다지만 경기 회복 한계

지난 25일 오전 전남 목포시 석현동에 위치한 목포농산물도매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추석을 일주일을 앞두고 있지만 예년에 비해 활기찬 도매시장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목포=김선덕기자




“추석 대목을 앞두고 쏟아져 나와야 할 물량이 줄어 걱정입니다.”

지난 25일 오전 7시 전남 목포시 석현동에 위치한 목포농산물도매시장. 경매가 끝난 한 중매인에게 추석 경기를 묻자 “너무 힘들다”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30여년 농산물 중매를 해 왔다는 이모(64)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향 방문도 자제하고 성묘도 가지 말라는 판국에 과일이 팔리겠느냐”며 “우리처럼 대목 장사로 먹고사는 중매인들은 사상 유례없는 힘든 추석이 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옆에 있던 한 직원은 “올해는 코로나도 문제지만 냉해 피해가 심해 사과나 배 물량이 평년에 비해 70%가량 줄었다”며 “배는 4만원 초반대, 사과는 한 상자에 6만원을 훌쩍 넘어섰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대표 재래시장인 옥련시장도 사정이 비슷했다.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한모(29)씨는 “지난해 추석 때와 매출을 비교 할 경우 올 추석은 반 토막이 날 지경”이라며 “이제 추석 대목이라는 말은 옛말이 되버린 것 같다”고 전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인천 연수구 옥련시장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줄어 썰렁한 모습이다./인천=장현일기자




추석 명절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전통시장과 농산물도매시장의 상인들이 울상이다. 코로나 사태로 정부가 추석연휴 기간 동안 이동 자제를 권고하면서 선물은 물론 제수용품 구매까지 줄어든 탓이다.

영남권 최대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은 추석 대목시장이 무색할 정도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63)씨는 “올 추석에는 차례를 안 지내는 집도 많다 보니 차례상에 올리는 건어물 매출이 뚝 떨어졌다”고 걱정했다. 대전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동구 중앙시장의 구범림 상인연합회장은 “추석 때 고향을 방문하지 않고 제사도 간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인 대부분이 올해는 물량을 적게 확보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지방정부들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을 추가 발행하고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지만 코로나로 식어버린 명절 경기를 살리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또 4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해 중앙정부와 일부 지방정부가 선별적 2차 재난지원금 추가 지원에 나서면서 기대 섞인 희망도 가져보지만 이마저도 ‘언 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의 한 상인은 “명절을 며칠 앞둔 이맘때쯤이면 항상 밀려오는 손님들 때문에 시장이 시끌벅적했는데 올해 추석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대목 때 매출을 올리지 못하면 가게를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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