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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피습 사망한 공무원, "당직 중 문서작업 한다고 나가 사라져"

해경, 최초 실종 신고 접수 내용 파악

0~4시부터 당직...1시 35분 조타실 나간 후 실종

전날 이어 탑승 선박 2차 조사 진행 중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47)씨의 공무원증./인천=연합뉴스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공무원 이모(47)씨가 실종 직전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해양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 당직근무 당시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하고 조타실을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경 측은 “이씨가 21일 0시부터 4시까지 당직근무였는데 새벽 1시 35분쯤 동료에게 문서작업을 한다고 말하고 조타실을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해경은 이어 “같은 날(21일) 11시 30분께 점심식사 시간이 됐는데도 나타나지 않아 침실, 선박 전체,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해 서해어업관리본부단에서 12시 51분께 중부지방해양경찰청으로 실종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정상적으로 당직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유가족은 이씨가 공무원증을 남겨두고 갔다는 점에서 월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월북 의사가 있었다면 북한군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공무원증을 챙겨갔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다만 선박 우현 선미 쪽에 이씨의 신발이 남아있어 ‘단순 실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한편 이날 해경은 이씨가 타고 있던 어업지도선에 대한 2차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수사관 7명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로 보내 선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궁화 10호는 사망한 해양수산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모씨가 타고 있던 선박이다. 해경은 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궁화 10호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일 때는 수사관 4명을 투입했다가 과학수사팀 인력 3명을 추가했다.

해경은 또 이씨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해경은 이씨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되기 전 채무 등으로 힘들어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국방부가 발표한 이씨의 월북과 평소 채무가 관련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경은 500톤급 함정 3척과 300톤급 1척을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투입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전날 해경은 무궁화 10호에서 이씨의 개인수첩, 지갑 등은 확보했지만 휴대전화나 유서 등은 발견하지 못했다. 선박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가 지난 18일부터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이씨의 실종 직전 동선도 파악되지 않았다. 해경은 이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이씨의 주변 인물 등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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