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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싱크탱크 "미군 정찰기, 필리핀 국적 위장"…남중국해 분쟁 점입가경

SCSPI "22일 서해 상공에서 필리핀 식별코드로 바꿔"

지난 10일에는 "미 공군, 말레이시아 국적 위장" 주장

中전문가 "미군 위장비행에 민간항공기 격추 위험처해"

미국 RC-135S 정찰기 모습./환구시보 홈페이지 캡처




남중국해 문제를 두고 미중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 공군 항공기가 지난 22일 서해 상공을 비행하면서 필리핀 국적 항공기처럼 보이도록 항공기 식별코드를 바꿨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의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미국의 ‘코브라볼’ RC-135S 정찰기가 필리핀 항공기에 할당된 식별코드를 사용해 임무를 마친 뒤 원래 코드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 정찰기는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와 궤적을 추적하는 역할을 한다.

항공기 이동 모니터링 기관인 에어크래프트스폿츠(Aircraft Spots) 또한 트위터를 통해 미군 항공기가 중국 해안과 한반도 사이 서해 상공에서 다른 식별코드를 썼다며 비슷한 주장을 폈다.

하지만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식별코드와 관련해 미군이 국제 규정을 준수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국제공역 규칙을 따르고 있으며 그날 역시 규정을 준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군 정찰기가 서해상에서 위장했다는 중국 측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일 SCSPI는 RC-135S 정찰기가 이달 9일 서해상에서 말레이시아 국적으로 위장한 채 중국군 훈련을 감시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당시 RC-135S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공군기지를 이륙해 북상하던 중 신호가 사라졌는데 이후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기로 위장해 서해 공역에 진입했다는 게 SCSPI 주장이다. RC-135S는 중국 산둥반도 영해기선 103km 거리까지 접근하는 등 서해 해역을 선회하며 훈련 중인 중국군의 탄도미사일 신호 특징을 수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SCSPI는 전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도 미군이 올해 이 같은 수법을 100회 이상 사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니미츠를 위시한 항모전단이 지난 6일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전문가들은 미 공군의 서해 항해를 둘러싼 논란이 미중갈등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니 렉시옹은 미국의 정찰임무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통신 및 레이더 신호 등 민감한 활동을 겨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군의 ‘위장 비행’으로 민간 항공기가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1983년 구소련 공군은 영공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미국 정찰기로 오인, 격추시켜 탑승자 269명이 전원 사망했다.

말레이시아 태평양 연구 센터의 에이선 오 수석 고문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민간 항공기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실제로 위장했다면 ‘계산된 도박’임에 틀림 없다고 설명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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