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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고밀도' 미래도시, 어떻게 전염병 막을까

[책꽂이]도시의 미래

프리드리히 폰 보리스 등 지음, 와이즈맵 펴냄





쓰레기를 끼고 살겠다는 사람이 어딨겠나. 쓰레기장을 도심 한복판에 조성하겠다는 도시도 없을 듯하건만, 코펜하겐은 그렇지 않았다. 시(市)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한 세계적 건축회사 비야케 잉엘스 그룹에 ‘폐기물 소각장 프로젝트’를 맡겼다. 그렇게 탄생한 ‘아마게르 자원센터’는 지역난방을 위한 전기 에너지가 폐기물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이용한 열병합 발전소로, 발전소 자체가 여름에는 등산, 겨울에는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인공산이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형 도시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는 80m와 110m높이의 아파트 두 동의 테라스와 외벽을 900그루의 나무와 2,000여 가지 식물들로 덮어둔 ‘수직형 도시 숲’을 보여준다. 베를린에서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을 정화해 강변수영대회를 개최하니 지역민들이 자원의 무분별한 사용이나 수변 공간 관리를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게 됐다. 모두가 현재 진행 중인 ‘도시의 미래’다.

독일의 건축가이자 도시개발자인 동시에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저자 프리드리히 폰 보리스와 벤야민 카스텐이 신간 ‘도시의 미래’를 통해 미래의 인간이 살게 될 도시의 모습을 전망했다.



이들은 거대 도시를 넘어 초대형화될 도시를 전망한다. 지금보다 더 많은 문제점이 생겨날 것을 예견하고, 이를 해결하면서도 삶의 전반을 포괄하는 ‘글로벌 폴리스’를 제안한다. 이를테면 도심 속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폐열로 주거 난방을 해결하고, 건물의 한쪽 면에 자리 잡은 숲이 건물의 냉방 시스템을 담당하는 식의 해법이 ‘글로벌 폴리스’ 방식이다. 책은 미래 도시를 완성하는 요소를 인구밀도, 이동성, 생태계, 자원, 일, 주거, 소유권, 보안, 참여, 미학 등 11가지 키워드로 세심하게 분석했다.

일찌감치 미래 도시를 예측한 이들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자신들의 주장을 보완했다. 오늘날의 도시보다 밀도가 더 높은 도시가 전염병에 취약하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난 현재를 짚으며 “많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확산되는 원인을 자연 영역을 파괴한 결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자연 공간을 더 많이 남겨두는 촘촘한 네트워크 방식의 도시는 적어도 전염병의 위험을 증가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대응하는 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자가 격리 시기에 심리적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요소로서 자연이 강조되고 실제 식물을 집에 두는 사례가 늘었듯이 “생활 공간에서의 열린 공간과 녹지 공간의 역할”도 주요하게 봤다. 1만6,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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