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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루에만 10여차례 상승·하락...흔들리는 투자 심리

'배터리 데이' 종료 후 실망감 쑥

3% 급등락 후 강보합 2,333 마감

유동성 장세 위축 우려 커지고

추석 연휴 앞두고 관망심리 작용

"기관 이달 4조 매도...변동성 키워"





국내 증시가 하루에만 3% 가까이 등락을 거듭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가 기대 이하의 내용으로 실망을 안겨준데다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해지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다. 미국 연방 의회의 셧다운 위기에 임시 예산안이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시장이 바라는 경기 부양책이 없는 만큼 유동성 장세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투자자들의 손바뀜도 치열해지면서 변동성을 심화시켰다. 전반적으로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투매 등 섣부른 대응보다는 긴 호흡으로 전략적으로 시장을 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03%(0.65포인트) 오른 2,333.24에 장을 마쳤다. 시작은 전날 열린 미국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내용으로 2차전지 업종과 자율주행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하락 반전했다. 장중 한때 2% 가까이 하락하면서 낙폭을 키우던 코스피 지수는 오후에 들어서면서 개인들의 매수세가 증가해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0여차례나 상승에서 하락, 하락에서 상승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 초반 지수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다. 이날 외국인들은 5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2,80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장중 한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금액은 각각 1,000억원과 3,300억원을 웃돌기도 했다. 특히 기관은 이달 들어서만 4조3,400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기관은 7,691억원을 매도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 이상 급락하게 한 주범이 됐다. LG화학(051910)(-1.41%), 삼성SDI(006400)(-2.24%), SK이노베이션(096770)(-1.99%) 등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하락했고 현대모비스(012330)(-2.56%), 기아차(000270)(-0.65%) 등 자동차 관련 업종도 장중 하락 폭이 커졌다. 기술 사기 의혹이 제기된 이스라엘의 차세대 의료장비 기술기업 ‘나녹스’의 2대 주주인 SK텔레콤(017670)(-1.89%)이 약세를 보이는 등 통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장중 지수 급등락은 경제 여건이나 기업 상황 등 펀더멘털에 악화됐다기보다 심리적(센티멘털) 이유 때문으로 보고 있다. 우선 기대감을 키우며 그동안 기술주 주가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던 테슬라의 배터리데이가 끝나면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할 기회가 됐다는 분석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의 기대가 높았던 테슬라 배터리데이 종료 후 미국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주들도 재료 소멸 인식으로 매도물량이 출회됐다”고 설명했다.



유동성 장세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악화시켰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한 미국 의회가 셧다운 우려 속에서 이날 임시 예산안을 결의하기는 했지만, 추가 부양책이 포함되지 않아 시장에 실망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 지속되고 있는데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다음주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증시에 기댈만한 모멘텀이 사라지면서 투자자들의 동요가 심해지면서 호재보다는 악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터리데이 이후에 코스피 지수를 2,450선까지 끌어올렸던 2차전지·자동차 업종이 흔들리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반등시도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전반적으로 불안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이에 따라 관망세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인다더라도 긴 호흡을 가지고 시장에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매보다는 보유를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전략적으로 저점 매수가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 대선 1차 토론회까지는 관망 심리가 더 우세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수보다는 종목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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