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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에게 듣는다] '동학개미 교사' 박세익 전무 "주식 싸게 살 기회 곧 온다...내년 코스피 3,000 가능"

[박세익 인피니티 투자자문 전무의 장세 진단]

미 대선·대주주 양도세 과세 등 메가톤급 악재 겹겹

"레버리지 줄이고 현금 늘려 패닉셀 장세 대비해야"

코스피 2,250선까지 하락 가능…코스닥은 더 큰 조정

내년 강한 랠리 나올 가능성…"코스피 3000까지 간다"

경기 부양에 중국 가장 매력적…경기소비재도 주목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전무./권욱기자




인피니티투자자문의 박세익 전무는 요즘 유튜브에서 동학개미들의 ‘개인교사’로 꼽힌다. 주식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 정연한 논리에 기반한 그의 분석과 전망은 고비마다 투자 길잡이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월 패닉장에서는 ‘두려워 말고 주식을 사라’고 외쳤고 이어진 반등장에서는 ‘하루라도 일단 먼저 사고, 분석하라’고 독려했다. 그랬던 그가 일찌감치 9월 이후 조정장을 경고해왔으며 최근 증시는 그의 예상대로 흐르는 모양새다. 박 전무는 “조정은 이제 시작”이라며 “미국 대선 2주 전인 10월 중순 ‘패닉셀(공포 매도)’의 클라이맥스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의 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금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줄이거나 일부 현금을 들고 쉴 때라는 게 그의 조언이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강한 증시 랠리를 예상했다. 박 전무는 “그동안 주식을 못 샀던 투자자들은 10월에 싸게 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테크 주식과 경기 민감주를 이때 매집하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고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Q. 현재 주가 하락의 이유는.

A. 원래 명절을 앞두고 증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는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차원이 다른 불확실성이 추석 이후에 도사리고 있다. 바로 미국 대선이다. 주식이 싸면 걱정 없이 연휴를 쉬고 와도 되는데 지금은 주가가 많이 올라와 있다. 종목당 3억원으로 낮아지는 대주주 양도세 기준 변경은 파괴력이 큰 악재다.

Q. 대주주 양도세 이슈가 그 정도의 악재인가.

A. 증시에서 슈퍼 개미의 영향력은 외부에서 보기보다 막강하다. 양도세 부과 기준이 과거 15억원, 10억원이었을 때도 중소형주의 주가가 11~12월에 시쳇말로 ‘작살’이 났다. 그러다 보니 파는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올해는 심지어 수익도 많이 났기 때문에 10월부터 매도 압력이 커질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도 매수에 소극적이어서 수급 공백이 크다.

Q. 증시 조정이 온다면 얼마까지 예상하는지.

A. 미국 대선 2주 전인 10월 중순께 패닉의 절정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피 지수가 2,250선까지 빠질 수 있다고 본다. 대형주가 버티면서 지수 조정의 폭은 그 정도이지 싶다. 그러나 코스피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이 적은 중형주의 경우에는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은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



Q. 개인투자자들은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A. 이른바 ‘주린이’들이 최근 조정장을 무서워하고 있는데, 이는 주식의 변동성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다. 하방 경직성이 있는 부동산과는 다르다. 고점 대비 30~50%씩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서는 매달 나눠서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수익을 크게 내려면 쌀 때 더 많이 사고 비쌀 때 쉬는 노하우가 필요하다. 주가가 급락했을 때 미래에 나눠 살 주식을 앞당겨 살 필요가 있었다. 또 너무 올랐으면 참아야 한다. 주식매매는 매일매일 하는 일이 아니다. 지금은 레버리지 포지션을 없애고 현금 비중을 늘리면서 쉴 때다.

Q. 일임 계좌들은 현재 현금 비중을 얼마나 들고 있는가.



A. 고객 성향에 따라 이미 현금을 늘려 현재는 주식 비중이 50~85% 선이다. 다 팔고 대기 중인 고객도 있다. 미국 대선 전까지 최대한 기다렸다 주식을 채운다는 게 우리의 전략이다. 패닉의 절정에 스마트머니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Q. 미국 대형 테크주가 많이 흔들리고 있다.

A. 닷컴버블시에는 스토리만 있고 실적이 없었다. 지금 유사한 사례가 니콜라다. 그러나 닷컴버블 붕괴 이후에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의 대형 테크주들이 고점 대비 15%가량 빠졌는데 실적이 나오는 기업들은 반등장에서 다시 상승을 주도할 것이다.

Q.연말 조정장 이후 증시는 어떻게 전망하는지.

A. 내년 1·4분기와 2·4분기에는 그동안 본 적 없는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내년 7~8월에 나올 2·4분기 실적이 사상 역대급 증가율을 나타낼 것이다. 증시는 실적 발표에 앞서 움직이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강한 랠리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코스피 지수가 3,000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 저금리도 최소 오는 2023년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자산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이다.

Q. 중국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가.

A. 중국 정부가 2008년 금융위기 때 700조원의 슈퍼추경으로 경기를 부양했는데 이번에 푸는 돈이 2,500조원에 달한다. 미국에서는 우리의 미래가, 중국에서는 우리의 과거가 보인다. 우리가 10년 전 오뚜기·애플을 샀어야 한다고 후회하는데, 지금 중국에 그런 기업들이 널려 있다. 현재 중국 주식이 가장 매력적이고 그다음이 미국·한국 순이다. 내년 상반기로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먼저 받은 한국·중국, 그리고 미국 순으로 증시 랠리가 예상된다. 특히 내년에는 원·달러 환율이 1,05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Q. 조정시 어떤 업종을 사야 할까.

A. 내년 자동차·스마트폰·여행 관련 등 경기 소비재에서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 카카오·네이버는 강남 부동산과 같은 기업이다. 모두가 입점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월세를 올려받을 수 있다. 조정이 오면 팔지 말고 더 사야 된다. 배터리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2022년까지 배터리가 부족하다며 정답을 가르쳐줬다. 증설이 불가피하며 그 밸류체인 안에 있는 기업들은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본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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