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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와 테슬라에 연타석 어퍼컷 맞은 원정개미들

테슬라 전일 5.60% 급락

주식 분할 첫날 대비 15% 하락

'사기 의혹' 니콜라는 27.58달러 최저점

"전기차 중장기 성장성은 긍정적 시각 유지"





올해 국내 해외주식 직구족에게 인기를 끌었던 테슬라와 니콜라의 연이은 조정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밤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테슬라는 배터리 관련 혁신 기술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망감에 주가가 5% 이상 급락했다. 앞서 니콜라 사태로 글로벌 기술주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높았던 터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는 올해 국내투자자는 테슬라 주식 77억6,024만달러 규모를 매수해 전체 해외주식 중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9조368억원어치다. 2위 애플(45억2,766만달러)과의 차이도 약 4조원 정도로 크다. 국내 대기업인 한화의 투자 소식에 주목을 받았던 니콜라에도 매수자금이 7억9,396만달러(9,247억원)나 몰리며 전체 매수결제 순위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양새다. 올 한해 뜨거운 인기를 얻었던 두 종목에는 이달 매도세가 몰렸다. 국내투자자들은 전일(22일) 기준 테슬라를 18억1,680만달러어치 팔아 전체 해외종목 중 매도결제가 가장 많았다. 또 니콜라도 전체 6위에 해당하는 2억1,716만달러 규모의 매도결제가 체결됐다. 두 종목은 이달 순매수 기준 각각 2위와 24위를 차지했다.

니콜라 수소 트럭 ‘One’


이달 ‘니콜라 사태’가 터지면서 기술주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졌다. 앞서 니콜라는 이달 10일 미국 공매도 기업 힌덴버그가 니콜라의 기술에 대한 사기 의혹을 제기하는 리포트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연일 급락세를 탔다. 힌덴버그의 리포트는 니콜라가 시연 영상을 공개한 자체 수소 트럭 니콜라 ‘One’의 영상이 조작됐다고 폭로하며 논란이 커졌다. 또 수소 가격을 경쟁사 대비 81% 낮은 가격에 생산 중이라는 주장이 거짓이라는 점, 자체 에너지 생산시설이 없고 주요 핵심부품을 아웃소싱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어 지난 21일 니콜라의 창업자인 트레버 밀턴이 돌연 사임하면서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점인 27.58달러까지 급락했다가 전일 반등에 성공하며 현재는 28.51달러 선을 회복한 상태다.

니콜라는 급락 직전까지도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주가가 40.8%나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관심을 끌었던 참여자의 퇴출로 수소생태계 형성이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업체의 주가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배터리데이 생중계 화면 캡쳐


하지만 믿었던 테슬라마저 혁신적인 기술을 내놓지는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 특히 ‘제2의 테슬라’로 기대감을 모았던 니콜라가 사기업체로 낙인 찍히면서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었다. 하지만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22년까지 대량양산이 어려움을 시사하는 등 배터리데이 이전 테슬라의 주가가 조정받았고, 실제 배터리데이 행사가 현재의 기술보다는 향후 목표·과제 등으로 채워지면서 실망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테슬라의 주가는 간밤 5.60% 하락한 424.23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주식 분할 첫날 주가가 498.32달러에 마감했던 것을 고려하면 주식 분할 이후 투자를 한 투자자의 경우 최대 14.87%까지 손실을 본 셈이다.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 행사 후 시간외 거래에서 6.84% 추가 하락했다. 앞서 임 연구원은 “니콜라 사태로 테슬라의 배터리데이의 내용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투자자의 기대치를 만족시킬 만한 기술혁신 내용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배터리데이 행사를 통해 테슬라의 장기적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는 상하이 등 대륙별 공장 건설, 주행거리 증가, 배터리 단가 절감 목표 등 장기계획을 내놨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배터리 데이는 테슬라 중장기 성장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한다”며 “또한 전기차 시장 확대 측면에서 선발 배터리 업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전기차 체인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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