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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틱톡 지배권 놓고 재공방...인수 협상 '오리무중'

바이트댄스·오라클 "내가 주인"

트럼프 "합의하지 않을 수도" 경고

美 안보 우려 vs 中 알짜기업 약탈 우려

미국 국기를 배경으로 스마트폰 화면에 중국의 동영상앱 틱톡이 띄워져 있다. /EPA연합뉴스




마무리되는 듯 하던 동영상앱 틱톡 인수합병 협상이 다시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와 인수 희망업체인 미국 오라클이 서로 소유권(ownership)을 놓고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승인을 거부할 수도 있다는 경고에 나선 것이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이번 협상을 통해 새로 설립될 틱톡 글로벌의 지배권을 자사가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글로벌이 기술업체 오라클, 유통기업 월마트 등 미국 기업들의 투자를 거쳐 미국 증시에 상장되고 바이트댄스가 지분 80%를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오라클은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바이트댄스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오라클은 “틱톡 글로벌의 설립 후 오라클, 월마트가 투자하고 주식은 이들 소유자에 배분될 것”이라며 “미국이 대주주가 되고 바이트댄스는 소유권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오라클 소식통을 인용해 틱톡 글로벌의 지분 36%는 바이트댄스 설립자를 포함한 중국 주주, 53%는 오라클, 월마트를 비롯한 미국 주주들이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틱톡 글로벌의 지배구조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원점에 가까운 기준을 다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트댄스는 틱톡 글로벌과 아무 상관이 없게 될 것”이라며 “상관이 있으면 우리는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이 완전한 지배권을 가져야 할 것이며 바이트댄스가 현재 입장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스완턴의 톨레도공항에서 열린 ‘위대한 미국인의 귀환’ 캠페인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 글로벌의 지배구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명분은 틱톡의 국가안보 우려에 있다. 1억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틱톡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이 틱톡을 지배하면 미국인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사용을 금지하고 바이트댄스가 틱톡과 관련한 모든 자산을 매각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지난달 내린 바 있다.

한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방식의 인수합병을 수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술굴기’의 대표적 결실 중 하나가 미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눈 뜨고 지켜볼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사로 간주되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 정부가 합의를 반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 편집장은 “내가 알기로는 중국의 국가안보, 국익, 존엄이 위험해지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현재 합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앞서 중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틱톡 매각 행정명령에 맞서 틱톡의 핵심 알고리즘 이전을 금지할 수 있는 수출규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협상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강행되면 핵심기능이 빠진 틱톡의 껍데기만 미국에 넘길 것이라는 압박으로 바이트댄스에 협상력을 높이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핵심 알고리즘을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고 오라클이 안보목적에서 소스코드(프로그래밍 언어로 쓰인 글)만 감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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