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은행株, 원화 강세 타고 ‘부진의 늪’ 탈출하나

신한지주 올 최저 종가 대비 27%↑

64% 오른 코스피 절반에도 못미쳐

원高로 외화환산이익 늘어 실적호전

보유비중 큰 外人 귀환땐 수급개선

"경기침체로 반등 낙관 일러"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은행주를 대하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은행주들이 원화 강세의 수혜주로 꼽히는 만큼 지분율이 높은 외국인의 매수세와 함께 실적이 기대치를 웃돌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다만 실물 경기 회복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은행주들을 섣불리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금융지주의 주가는 장기간 부진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올해 최저 종가(2만2,200원) 대비 이날까지 26.80% 올랐다. 코스피 지수가 저점 대비 63.92% 오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우리(27.89%), KB(44.52%), 하나(52.57%)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현실로 다가오자 차주에 대한 부실 우려 등이 제기되며 주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또 정부가 배당 자제를 요구하고 금융사들의 규제를 높여가는 상황 역시 은행주의 매력을 떨어뜨린다는 설명이 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점차 은행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장이 은행주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환율 동향에 민감한 금융주들은 원화 강세 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은행의 외화자금조달 비용이 내려가고 외화환산 손익이 올라가 기업의 펀더멘털은 더 단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58원으로 마감해 약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현 환율 흐름이 9월 말까지 계속될 경우 은행의 이번 실적은 기대치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높다는 점도 재평가를 기다리는 이유로 꼽힌다. 즉 외인의 보유 비중이 높은 은행주가 원화 강세로 외국인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KB금융(105560)(65.57%), 신한지주(60.57%) 등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60%를 넘어서 약 30% 수준인 코스피 평균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채권 금리가 오른 것도 은행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배경이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지난달 18일 연 0.81%에서 이달 18일 0.907%로 상승했다.

다만 은행주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경기 반등의 신호가 요원한 가운데 환율 부문으로만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라는 얘기다. 미국 등 주요국에서도 은행주를 대하는 투자심리는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에 외국인도 원화 강세가 이어진 최근 1주일간 주요 은행주를 매도함으로써 대응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신한지주는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723억원 순매도했고 기업은행 282억원, KB금융 91억원, 우리금융 75억원 규모로 각각 순매도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건 은행주의 펀더멘털 측면에서 분명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미국 등 주요 시장의 동향과 경기회복 등을 볼 때 전반적으로 은행주의 주가가 환율 요인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이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