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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 상반기 순손실 1.2조…완전자본 잠식

해외자원개발 대규모 손실내고

정부 출자 10조도 바닥 드러내

저유가로 '부실사업 정리' 난항

에너지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의 올 상반기 순손실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출자한 10조원도 바닥을 드러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잇단 실패로 부채가 급증하자 자구노력을 기울였지만 올해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자체 개선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내몰린 것이다.

18일 석유공사가 내부에서 회람한 2020년 상반기 연결 감사보고서(잠정)에 따르면 당기순익은 -1조1,82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할 것으로 나타났다. 구조조정에 돌입한 지난 2015년 이후 최대 규모의 손실이다. 영업이익 역시 -16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조사됐다. 자본총계는 -5,6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돌아섰다.

석유공사의 실적이 악화한 것은 해외 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다나와 하베스트 등 주요 6개 사업장에서 발생한 상반기 영업이익은 -1,50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일 때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나 현재 40달러 수준에 머물러 물량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저유가로 자산 가치마저 재평가돼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 해외 사업장의 당기순익은 -7,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 손상차손이란 인수 회사의 실제 가치가 장부가보다 낮아질 때 그 차액을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석유공사는 해외 자산을 서둘러 정리해 부실을 털어내겠다는 입장이나 저유가로 매수자가 자취를 감추면서 자산 매각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실 사업을 털어내고 싶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침체해 시장에서 ‘큰손’들이 사라졌다”면서 “알짜 매물도 안 팔리는 상황이라 부실 자산은 웃돈을 주고 넘겨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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