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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년 이후 성장전망 하향…"회복속도 느려"

■美 2023년까지 '제로 금리'

3개월만에 예측치 줄줄이 조정

파월 "확장적 통화·재정 필요"

올해 성장률은 -3.7%로 올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현지시간) “경기회복이 진행 중이지만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확장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재정지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에 대해서도 “한 걸음 뒤로 물러나 판을 보면 명확해진다”며 “노동시장이 회복하고 있지만 최대 고용까지는 갈 길이 멀다(a long way)”고 덧붙였다.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일부 ‘V자’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취약한 상태라는 얘기다.

이 같은 인식은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잘 드러난다. 이번에 연준은 지난 6월 전망치를 수정했는데 경제성장률의 경우 △2020년 -6.5%→-3.7% △2021년 5.0%→4.0% △2022년 3.5%→3.0% △2023년 2.5%(신규 예측) 등이다. 3개월 만에 내년 이후 예측치를 줄하향한 셈이다. 반면 실업률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왔는데 2023년이 돼야 4.0%로 떨어져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파월 의장은 “(올해의 경우)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경제전망이 수정됐다”면서도 “전반적인 경제활동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앞날도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물가상승률 전망에서도 생각보다 느린 경기회복세를 알 수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의 경우 올해 1.2%로 내년 1.7%를 거쳐 2022년 1.8%에 그친다. 2023년이나 돼야 연준이 내세운 2.0% 수준에 도달한다. 연준이 물가를 볼 때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올해 1.5%인 것만 빼면 PCE와 전망치가 같다. 핵심 PCE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것이다.

물론 올해부터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기는 한다. 6월 1.0%였던 핵심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이번에 1.5%로 0.5%포인트나 높아진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0.2%포인트, 2022년에는 0.1%포인트 더 상승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경기가 잘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2% 수준에는 수년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날 파월 의장이 또다시 재정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도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없이는 미국 경제가 고꾸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연준이 미 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매입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정책금리를 2023년까지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만 내년 이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보다 구체적인 지침을 내놓았음에도 2%를 완만하게, 상당 기간 넘는다는 것의 의미가 모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매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침이나 추가적인 매입 계획을 밝히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날 연준의 장기 저금리 방침에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하락 마감한 것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이 중 2% 이상의 물가상승률 용인에 대해서는 지난달 파월 의장이 “(이를 계산하는) 구체적인 공식을 밝히지 않겠다”며 정책 여지를 남겨둔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미 경제방송 CNBC는 이코노미스트와 펀드매니저 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1%는 연준이 1년 넘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고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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