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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리 들어간 금호고속, 정상화 방안은?

채권단 자금 지원에 담보 두 배 늘려

'알짜' 금호리조트 1순위 매물 거론

나머지 자회사 매각도 추진…성사는 미지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020560)에 이어 그룹의 모태 격인 금호고속까지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면서 금호고속의 정상화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큰 애착을 갖는 금호고속이 정상화되지 못하면 금호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은 채권단에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해 유동성을 마련하고 자회사를 매각해 차입금을 갚아 그룹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금호고속은 이달 말까지 1,100억원, 올해 말까지 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지난 11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발표 당시 산업은행 측이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장기간 자금난을 겪어온 금호고속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악화가 겹쳐 내년 1월이 만기인 차입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그룹 전반적으로 관리체제를 시행하며 자금지원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002990)→아시아나항공’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주사 격인 금호고속과 아시아나항공이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갈 경우 금호산업 역시 채권단의 영향 아래 놓일 가능성이 크다. 금호고속이 지난해 채권단으로부터 1,300억원을 차입하며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지분 45%를 모두 담보로 제공했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무산과 기금 지원 발표 직후 자금 융통 계획을 11일 줄줄이 공시했다. 기금 지원에 대한 답변이자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먼저 금호그룹은 금호고속의 고속버스 운영 사업부를 분할해 ‘금호익스프레스’를 신설했다고 공시했다. 산은은 이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금호고속에 1,2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박 전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지원을 받기 위해 보유 중이던 금호고속 지분 3만2,400주도 담보로 제공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과 박 전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채권단에 제공한 담보금액은 기존 1조6,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동하고 있다./영종도=이호재기자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몰락은 금호산업, 금호고속 인수로 가속화 됐다. 그룹은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공중분해 됐고, 박 전 회장은 재건을 목표로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의 인수를 무리하게 추진했다. 그룹은 아시아나항공마저 포기하며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지키고자 했으나, 결국 그룹 전반적으로 자금 경색 현상이 일어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박 전 회장은 금호고속에 대한 애착이 큰 만큼 또 다시 채권단의 관리하에 들어가 위기를 넘기는 대신,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지배력을 되찾는 데 주력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 금호고속이 매물로 내놓을 자회사로는 금호리조트, 광주 광천동의 고속버스 터미널을 겸한 복합 쇼핑몰 유스퀘어, 목포·여수·순천·해남 등 터미널 부지와 건물 등이 거론됐다. 그 중에서도 금호리조트의 매각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금호리조트는 박 전 회장의 딸 박세진씨가 상무로 재직 중이며, 골프장 아시아나CC 등을 보유하고 있는 알짜 계열사다. 최 부행장이 골프장을 비롯해 리조트 등의 매각도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비치며 매각 대상 1순위로 손꼽힌다.

문제는 금호리조트의 지분 구조다. 금호리조트는 금호티앤아이, 아시아나IDT(267850),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금호리조트가 매각을 추진하더라도 금호고속까지 자금이 유입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금호리조트의 지분 구조를 정리한 뒤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 유스퀘어 역시 매각이나 용도 변경이 어려워 매각이 무산될 경우 채권단에게 담보로 제공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보유 중인 자산 중 매각할 수 있는 대상은 금호리조트를 제외하고는 없다”며 “아시아나항공의 감자가 예상돼 있는 만큼 금호산업의 영향력이 더욱 감소돼 박 전 회장의 지배력은 사실상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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