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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결국…위메프 '유료 멤버십' 중단

'특가클럽' 운영으로 부담 가중

영업손실 2배…수익 개선 나서

네이버 등은 멤버십 강화 대조

출혈경쟁 판 키운 e커머스시장

'위메프發 재편 부르나' 촉각

최근 몇 년간 국내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한국의 아마존’이 되겠다는 포부로 너도나도 유료 멤버십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더라도 충성고객을 확보해 일단은 ‘몸집 불리기’에 집중하겠단 전략이다. 하지만 계속된 출혈 경쟁 끝에 결국 위메프가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하며 백기를 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 종료가 네이버를 필두로 쿠팡·이베이 등 상위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e커머스 시장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온다.

위메프는 최근 유료멤버십 ‘특가클럽’을 다음 달 6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화면캡처




13일 국내 e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가 지난해 1월부터 운영 중인 유료멤버십 서비스 ‘특가클럽’을 다음 달 6일부로 종료한다. 지난 7일부터 신규 가입은 이미 중단됐고, 기존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적립 포인트 전액을 환급할 예정이다.

특가클럽은 월 990원만 내면 특가 상품 구매 시 결제금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서비스다. 주요 e커머스 유료 멤버십 가운데 가입비 부담이 가장 적은 게 특징이다. 서비스 종료에 대해 위메프 관계자는 “특가 상품에 한정된 일부 고객들의 혜택보다는 다수 고객이 가격 혜택을 체감할 수 있는 특가데이·위메프데이·브렌드데이 등 기획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위메프가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으로 보인다. 유료멤버십은 서비스 특성상 충성 고객 확보에는 효과적이지만,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가입비 이상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큰 구조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4% 늘어난 4,653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은 94% 늘어난 757억원이었다. ‘특가 대표 위메프’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특가에 혜택까지 더한 ‘특가클럽’으로 가격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차별점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적자만 더 떠안게 된 것이다.





반면 옥션·G마켓 운영사 이베이코리아는 ‘스마일클럽’(월 2,500원)을, 쿠팡은 ‘로켓와우’(월 2,900원) 같은 유료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충성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적자를 감수하고 우선 충성 고객 확보와 점유율 높이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또한 적자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로켓배송이나 새벽배송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쿠팡은 지난해 7조1,531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7,2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조 1,276억원 적자에서 36%를 줄였지만, 연초 계획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5,000억원의 추가 인건비 지출이 예상되는 만큼 적자는 계속될 전망이다.



네이버까지 올해 6월 ‘플러스 멤버십’(월 4,900원)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출혈 경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주요 e커머스 업체 중 쿠팡과 이베이를 따돌리고 결제액 1위(20조9,249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결제액이 네이버나 쿠팡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위메프로선 출혈 경쟁을 더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위메프의 이번 유료멤버십 서비스 종료가 향후 e커머스 시장 재편 가능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메프는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며 “주요 상위 e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시장 재편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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