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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여당, 추미애·윤영찬·이상직·김홍걸에 '휘청'…대응은 '4인4색' [뒷북정치]

秋장관 아들 특혜의혹은 옹호

윤영찬 포털장악 논란은 사과

이스타 사태 이상직 책임추궁

김홍걸 부동산 투기 논란은 침묵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상직 의원, 김홍걸 의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지난 4·15총선에서 177석이라는 전대미문의 압승을 통해 출항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국회 초반부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황제복무 논란’ ‘포털외압’ 등 연이은 암초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차기 대권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서울·부산 등 광역자치단체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위기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악재 차단에 연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인 4색 악재 대응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악재 대응은 ‘옹호형’ ‘사과형’ ‘책임추궁형’ ‘모르쇠형’ 4가지로 구분된다.

먼저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선 추 장관 아들 황제복무 논란에 대해 민주당은 철저한 옹호론을 펴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연합뉴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으로 큰 낭패를 본 민주당은 당시 논란을 연상케 하는 추 장관 아들 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추 장관 아들 논란 이후 민주당 의원들의 과도한 감싸기가 오히려 민심의 거센 역풍을 맞을 정도다. 당내 중진 우상호 의원은 지난 9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발언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추 장관 부부가 아들 병가 연장을 위해 군 관계자와 면담을 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된 지난 10일에도 부모와 자식 간 정을 강조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반면 윤영찬 의원의 ‘포털 장악’ 논란 때는 추 장관 아들 의혹과 달리 빠르고 신속하게 사과했다. 윤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좌진과 나눈 문자가 보도됐고 비판을 받고 있다”며 “송구하다. 저의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여야 대표연설의 포털사이트 노출 과정의 형평성에 의문을 가졌던 것”이라며 “제가 의문을 갖고 묻고자 했던 것은 뉴스 편집 알고리즘의 객관성과 공정성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러나 비록 보좌진과의 대화라 해도 엄밀한 자세와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못했다”며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포털장악 논란이 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난 8일 문자./국회사진취재단


이상직 의원의 이스타 대량해고 사태를 대하는 민주당의 대처도 옹호보다는 당사자의 책임을 강조했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신 최고위원은 이어 “특히나 우리당 국회의원이 이스타 창업주였던 만큼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250억 임금을 체불 중이고 고용보험료 5억 체납으로 고용유지 지원금조차 받지 못하는 사실 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량해고사태만은 막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모두를 100%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벼랑 끝 몰린 검찰개혁



일부 정치학자들은 민주당의 악재 대응이 이처럼 다른 것은 당 내부의 진영논리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검찰개혁 등 자신들이 하는 것은 무조건 옳다는 왜곡된 확신과 신념이 민주당 내부에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민주당은 추 장관을 옹호하며 국민의힘 등 보수야권의 공세를 검찰개혁을 무마하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정부여권의 핵심 과제로 평가받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추 장관을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야권의 공세에 밀려 추 장관이 낙마할 경우 검찰개혁의 속도전은 어려워지는 만큼 정부여당의 국정운영동력도 상실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11일 이스타 항공 운영과 관련해 횡령·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을 묻고 있다./연합뉴스


이와 달리 포털 외압 논란과 이스타항공 대규모 해고사태는 정부여당의 개혁 이슈와는 거리가 있다. 특히 정부여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통해 정의와 공정을 내세우며 집권한 만큼 해당 논란을 방치할 경우 지지층의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DJ의 그림자



앞에 제시한 유형이 적극적인 대응이라면 김홍걸 의원 논란은 ‘모르쇠형’이라는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김 의원은 재산공개 때 10억원이 넘는 서울 고덕동 아파트 분양권 신고를 누락한 데 이어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를 처분한다고 밝힌 뒤 차남에게 증여해 구설수에 올랐다. 특히 정부여당이 부동산 투기 근절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2016년 6~12월까지 6개월 만에 아파트 3채를 샀다는 언론 보도가 나며 여론은 극도로 나빠졌다. 김 의원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음에도 민주당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이 같은 대응이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왔다. 특히 김 의원은 호남에서 상징성이 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인 만큼 부담이 크다는 후문이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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