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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가 가장 걱정된다는 그린스펀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코로나19 잘 모르면서 아는 척”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와 인터뷰하고 있다. /CNBC 화면캡처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으로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를 꼽았습니다.

그는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나의 전반적인 견해는 인플레이션 전망이 불행하게도 부정적이라는 것”이라며 “이는 기본적으로 정부 재정지원이 민간투자와 생산성 증대를 구축한 결과”라고 지적했는데요.

1926년생인 그는1987년부터 2006년까지 20년 가까이 연준 의장을 지내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했는데요. 90을 훌쩍 넘긴 나이지만 이 같은 경력 때문에 경제 전체를 가로지르는 인사이트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죠.

"연방정부 지출 통제불능 상태...적자규모 과소평가"
그린스펀 전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거의 없는 데도 아는 척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적으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그조차도 알기 어렵다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연방정부의 지출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당장 올해만 해도 수조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셧다운에 따른 세수 감소가 겹치면서 3조3,110억달러의 적자가 예상됩니다. 2020회계연도(2019. 10~2020. 9) 98.2%였던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내년에는 104.4%로 폭증하는데요. 그린스펀 전 의장은 “앞으로 닥칠 적자규모를 과소평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 규모 추이


전반적으로 그린스펀 의장은 퇴직자 증가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를 크게 염려했습니다. 실제 그는 줄곧 사회보장과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같은 주요 정부지출의 확대를 지적해왔는데요. 이날 발언도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코로나19도 염두에 뒀겠지만 그보다는 수명 연장과 은퇴인구 증가에 따른 전반적인 재정 감당 능력을 우려한 모습입니다.

파월이 뒤집은 그린스펀의 인플레 정책
인플레이션도 비슷한데요. 코로나19로 연준이 제로금리에 무제한 양적완화(QE)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은데, 연준이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을 통해 2% 이상의 인플레이션도 용인하겠다고 하니 그린스펀 입장에서는 답답할 것입니다. 그는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그는 폴 볼커와 함께 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나면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 이상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면서 과거와 결별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은 감안해서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큰 틀에서의 걱정과 자신의 정책 신조를 드러낸 것이지 당장 이렇게 하기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은 지금의 논리와 상황이 있는 만큼 2% 인플레이션을 맹신하기보다 유연하게 접근하는 게 나을 수 있겠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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