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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FOCUS] 해외법인 '청산' 국내계열사 '법정관리'…대교, 체질개선 성공할까

베트남 법인 이어 영국법인도 청산

학원사업 대교에듀피아는 6월 회생신청

1월 인수 신사업 트니트니 지배구조 개선 및 유증

달라진 교육시장, 코로나19여파로 올해 적자전환

"학습지 집중된 수익구조 개선 나서야"





교육업체 대교(019680)그룹이 체질 개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익을 못 내는 해외 법인은 청산하고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지배구조 개편도 진행 중이다. 출산율 저하로 교육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올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적자 전환하자 생존을 위한 변화를 진행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교는 최근 영국 법인(대교영국)을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법인 청산에 이어 해외 법인 청산은 이번이 두 번째다. 대교영국은 대교가 2015년 12월 해외진출을 위해 12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대교가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2016년부터 영업을 했는데 5년간 손실만 보다 이번에 정리하게 됐다. 누적적자는 출자액을 넘어선다. 대교는 지난해에는 베트남법인(대교베트남)도 정리했다. 2014년 5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는데 역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대교영국 청산으로 해외 법인은 10개로 줄었다. 10개의 해외 법인 중 수익을 내는 곳은 대교홍콩·대교말레이시아·아이 레벨 허브·노리허브 등 4곳뿐. 해외법인은 지난해 순손실만 3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대교의 당기순이익(171억원)의 20% 수준이다. 나머지 해외법인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정리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교는 해외 법인 외에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국내 사업도 정리하고 있다. 6월에는 수학전문학원 ‘페르마’와 e러닝교육사업 ‘공부와락’을 운영하는 대교에듀피아에 대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방문 학습지에서 학원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사실상 실패한 것이다. 2009년부터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금 36억원에 부채만 109억원이었다. 대교 계열사 중에서는 손실이 가장 큰 곳이었다. 모기업의 지원이 아닌 회생절차 신청으로 사실상 ‘털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주목 받은 바 있다.





대교는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 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올해 1월 사모펀드운용사(PEF)인 프리미어파트너스로부터 290억원에 인수한 영유아 놀이 교구·체육 업체 1위 트니트니를 인수했다. 최근에는 트니트니가 모회사인 티엔홀딩스를 흡수합병해 지배구조를 간소화했다. 또 대교는 트니트니 유상증자에 참여,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트니트니는 자체 제작 교구와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문화센터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 전국 2,000여 유아 교육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교의 주력 사업영역과는 조금 다르지만 출산율 저하로 학습지 시장의 축소를 신영역 개척으로 뚫겠다는 취지다. 특히 트니트니 인수 후 대교의 대표이사인 박수완 부사장과 강영중 대교 회장의 장남 강호준 상무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차남 강호철 상무가 감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또 2018년 8월 인수한 글로벌 인공지능 수학교육 플랫폼 회사 ‘노리(KnowRe)’는 1년 만에 흑자 전환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대교는 최근 수년째 실적 감소세를 기록했다. 대교의 매출은 2017년 8,122억원에서 지난해 7,619억원으로 6% 가량 줄었다. 영업익은 같은 기간 454억원에서 293억원으로 64% 급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 규모가 지난해 21조원으로 전년대비 7.8% 늘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32만1,000원)으로 10.4% 늘었다지만 대교의 실적은 역주행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주력 사업인 방문 학습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외부인의 방문을 꺼리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학습지를 중단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매출은 3,18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2% 감소했고 영업손실만 137억원이다. 매출의 92.7%, 이익의 93.2%가 학습지 사업에서 나오는 사업 구조가 이유로 평가 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학생 수가 급감하고 학습 방법이 달라지면서 대교가 고전하는 모습”이라며 “빠른 체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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