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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車비중 높은 악사손보, 매각전 흥행 '빨간불'

삼정KPMG, 18일 예비입찰 진행

손해율 악화로 4년만에 적자전환

가격도 높아 대형 PEF 참여 머뭇

신한·카카오페이 등 후보거론 주목





악사(AXA)손해보험의 경영권 매각이 당초 기대와는 달리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동차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데다 시장과의 가격 괴리가 있는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오는 18일 예비입찰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절차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인수제안을 받은 국내의 한 대형 사모펀드를 포함한 일부 후보들은 일찍이 검토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악사손보의 단순한 포트폴리오로는 인수 후 기업가치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악사손보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주요 상품으로 판매하는 중소형 온라인 보험사다. 지난 2019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84.3%를 차지할 만큼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특화돼 있다. 인수합병(M&A) 관점에서는 매물로서 가치가 높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 보험의 손해율이 악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손해도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91.4%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하락하는 등 매년 악화하고 있다. 롯데손보를 인수한 JKL파트너스는 인수 후 가장 먼저 자동차보험 영업 조직을 손봤다. 돈이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포기하고 장기보장성보험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는 형태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했다. 메리츠손해보험 등 경쟁사들도 상품은 판매하지만 영업은 하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다.



차 보험 비중이 높은 악사손보 역시 실적 방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악사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누계는 94.8%다. 사업비용을 고려한 적정손해율 77~80%를 크게 웃돈다. 악사손보가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의 이익을 내오다 지난해 4년 만에 적자 전환한 이유다.

그럼에도 매각 희망가격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다. 올해 진행된 손보사 거래에서 적용된 가치평가 배수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약 0.7배~0.8배 수준. 악사손보(순자산 2,351억원)의 예상 매매가는 1,800억원 안팎이다. 그러나 악사그룹은 원매자들이 보는 가격의 2배인 4,000억원 안팎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신한금융지주와 카카오(035720)페이 등의 후보자가 예비입찰에 참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손보사가 없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해 뛰어들 수 있다. 카카오는 디지털 손해보험사 인가 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업 라이선스가 필요한 곳이 아니면 사업가치만으로는 큰 매력은 없다”고 언급했다.
/조윤희·김기정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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