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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공천 날린 김종인에게 “전두환 부역자” 뒤끝

金 광주 찾아 ‘무릎사과’하자 “빌리 브란트 흉내내기”

2016년 김종인 비대위원장, 정청래 컷오프한 악연

與 “화제전환용” “미래 다짐 없는 무릎끓기는 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16년 자신을 공천 배제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당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에 찾아가 무릎을 끓고 사죄하자 “전두환 부역자”라며 뒤끝있는 비판을 했다. 여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화제 전환용” “쇼” 라는 반응이 나온다.

정 의원은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종인은 잘 알다시피 광주학살의 비극의 씨앗이었던 전두환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인물이다. 전두환 부역자인 셈”이라며 “그가 진정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면 전두환의 민정당에도 몸담지 말아야 했고 노태우 정권에도 참여하지 말았어야 했다. 온갖 누릴 것은 다 누리고 이제 와서 새삼 이 무슨 신파극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광주 5·18 묘역을 찾아 “역사의 화해는 가해자의 통렬한 반성으로 완성된다”며 보수정당을 대표해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군사정권의 행태에 대해 사죄했다. 김 위원장은 “광주에서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그것을 부정하고 5월 정신을 훼손하는 일부 사람들의 어긋난 발언과 행동에 저희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들지 못했다”면서 “그동안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묘역 앞에 무릎을 끓고 앉아 발언한 김 위원장은 울먹거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의원은 이같은 사과를 ‘빌리 브란트 흉내내기’ 라고 일축했다. 그는 “어디서 많이 본 장면을 연출했다. 그가 독일에서 공부했으니 빌리 브란트 수상의 ‘무릎 사과’를 어깨 너머로 보았을 것”이라며 “김종인은 빌리 브란트를 흉내 낸 것”이라고 말했다. 서독의 빌리 브란트 수상이 독일 유대인 학살에 대해 참회한 것을 본 뜬 것이라는 주장이다.

정 의원과 김 위원장 사이에는 지난 2016년 민주당 공천 때의 악연이 있다. 당시 민주당 비대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이 정 의원을 공천 배제한 것이다. 김 위원장의 칼날이 친노와 운동권 출신의 현역 의원 25명을 향했고, 정 의원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이 민주당에 있던 시절도 꺼내며 뒤끝을 보였다. 정 의원은 “그가 민주당 비대위원장일 때도 국보위 전력에 사과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사과는 거짓이었나. 이 당 저 당에 옮겨 다니며 하는 사과는 다른 색깔의 사과인가”라고 물었다.

정 의원은 지난 6월 KBS ‘정치합시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 대해 “유능한 사람은 아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또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제가 맡도록 하겠다”며 저격수를 자처했다.

허윤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호재기자.


여권에선 김 위원장의 광주 방문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전광훈발(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이때, 광주 방문이 화제 전환용으로 비춰지는 것이 오해인가”라며 “화합을 위한 진정성이 담긴 방문이라면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밝혔다.

허 대변인은 “무릎 꿇는 대신 5·18특별법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울먹이는 대신 진상규명에 힘써달라”며 “통합당 소속 전 의원들의 망언을 징계하라는 요구에 ‘이미 당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일갈하는 것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태도”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 후보인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입은 닫은 채 무릎만 꿇는다면 그것이 반성인가”라며 “미래를 향한 다짐과 실천이 없는 무릎꿇기는 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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