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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보다 한수 위!…코나 일렉트릭, 1회 충전에 35시간 질주 비결은

현대차, 독일 레이싱 서킷에서 시험주행

'고효율 모터·배터리·에너지시스템' 삼박자

3대 모두 1,000km 넘게 주행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일렉트릭’이 한번 충전으로 주행거리 1,000㎞를 돌파했다. 전기차의 핵심 경쟁력인 주행거리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것이다. 비록 극도로 제한된 운행조건 속이기는 하지만 전기차의 주행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불식시켰다.

1㎾h당 16㎞ 달린 코나… 공인 전기차 연비(5.6㎞/㎾h) 훌쩍 넘어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7월 22일부터 사흘간 독일 레이싱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에서 코나 일렉트릭 3대로 시험주행한 결과 각각 1,026㎞, 1,024.1㎞, 1,018.7㎞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국내 배터리사의 64㎾h 고용량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 일렉트릭은 이번 시험주행에서 1㎾h당 16㎞ 안팎의 전비(전기차 연비)를 기록해 국내 기준 공인 전기차 연비인 5.6㎞/㎾h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험주행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양산차들을 여러 운전자가 35시간 동안 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독일 대표 자동차전문지 아우토빌트와 협업하고 라우지츠링 운영사인 데크라가 모든 과정을 모니터링해 공신력을 높였다. 다만 주행거리 극대화를 위해 에어컨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모든 전자기기를 껐고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간주행등(DRL)은 켠 채로 달렸다. 속도는 교통체증, 신호대기, 주거지역 제한속도 등 도심 주행환경을 감안해 평균 시속 30㎞를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3대가 모두 1,000㎞ 이상의 주행거리를 기록해 제조상 편차가 거의 없음을 입증했다”며 “전기차 주행거리에 관한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행거리는 코나가 최고”… 전기차 시대 선도할 실력 입증해




코나 일렉트릭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406㎞로 글로벌 브랜드들을 압도한다. 국내 기준으로 메르세데스벤츠 ‘EQC’는 309㎞, 아우디 ‘E-트론’은 307㎞, 재규어 ‘I-페이스’는 333㎞, 푸조 ‘e-208’은 340㎞로 모두 코나 일렉트릭에 비해 한 수 아래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단순 배터리 성능만이 아닌 전체적인 구동 메커니즘에 따라 결정된다. 전기차 시대에 자동차 회사의 실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되는 이유다.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64kwh의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고효율·고출력 일체형 영구자석 모터 시스템이다. 냉각수를 이용하는 수냉식 냉각시스템을 적용해 기존의 공냉식 냉각시스템보다 더 많은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다. 전비(전기차 연비)를 높이기 위해 후드와 범퍼 등 차체 일부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차를 가볍게 했다. 여기에 운전석에만 냉난방이 작동해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운전석 개별 공조’, 모터·인버터 등 전장부품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 활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 등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코나 일렉트릭은 이 같은 점을 높이 평가 받아 올해 초 미국 유명 자동차 매체인 위즈오토로부터 “고가의 여러 전기차 신모델이 출시됐지만 주행거리는 코나 일렉트릭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2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효율 모터·배터리·에너지시스템 등이 종합적으로 균형을 이루면서 주행성능과 거리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인 파워트레인을 완성했다”며 “차가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저장해 주행에 활용하는 회생제동만으로 이동할 수 있는 주행거리를 표시하도록 설계해 좋은 운전습관을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도 내는 전기차 수출…강화된 유럽 환경규제에 기회 열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2018년 2만2,787대, 2019년 4만8,457대가 팔렸다. 올해 1~7월에는 4만5,911대가 팔려 조만간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1~7월 4만773대가 팔려 벌써 지난해 해외 판매량 3만4,870대를 넘어섰다. 코나 일렉트릭이 가장 사랑받는 지역은 유럽이다. 현대차가 올해 1~7월 유럽에서 판매한 20만4,737대의 자동차 중 8.1%인 1만6,511대를 코나 일렉트릭이 차지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유럽의 친환경차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월부터 체코공장에서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해 출고 대기 기간을 대폭 줄이는 등 현지 시장 대응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 수출량은 5만 5,536대로 전체 친환경차 가운데 43.5%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전기차 수출량은 3만 531대에 불과했다. 전기차 수출은 올해 4월부터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애초 전기차는 코로나19 영향에 올 수출 및 판매량이 내연기관차와 함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급격히 위축된 완성차시장 회복을 위한 재정 지원을 ‘전기차 판매 확대 및 자동차 업계의 전기차 생산 체제로의 전환’에 집중하면서 전기차 수출량이 늘기 시작했다. 특히 환경 규제가 강한 유럽의 경우 올 상반기 2022년까지 전기차 보조금 제도를 확대하는 동시에 전기차 의무 판매량과 이산화탄소 배출 기준을 강화하는 정책을 내놓으며 6월 기준 독일·프랑스·영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0~260%가량 급증한 상황이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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