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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CEO 상반기 보수 보니]"택진이형 1등 먹었어요"…리니지 성공에 상여금만 120억

허창수 GS 회장 퇴직금 포함 147억

신동빈 롯데 회장은 작년보다 줄어

실적 부진에 삼성 김기남 부회장 등 대표이사 세명

지난해보다 평균 3억 이상 감소

퇴직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113억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김택진 엔씨소프트(036570) 최고경영자(CEO)가 상반기 국내 대기업 오너들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1위였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계열사 실적 악화로 상반기 급여가 10억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 실적이 급감한 기업의 CEO들은 이름값에 걸맞지 않게 연봉이 삭감되기도 했다.

14일 국내 상장사들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올 상반기 총 132억9,200만원을 받아 국내 대기업 오너들 중 최고액 보수 수령자에 올랐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이 147억8,400만원으로 금액은 더 많았지만 여기에는 ㈜GS에서 퇴직하면서 받은 퇴직금 98억여원이 포함돼 실제 급여와 상여는 김 대표가 훨씬 많았다. 김 대표의 상반기 보수 가운데 급여는 10억1,600만원이었으며 상여는 122억7,600만원으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잇따른 성공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됐다.

김 대표의 뒤를 이어 구자열 LS(006260) 회장이 64억9,7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상반기 현직 오너 중 1위였던 신동빈 회장은 62억8,000만원을 수령해 3위로 내려앉았다. 신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 79억여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롯데호텔과 롯데쇼핑(023530)에서 보수가 크게 깎였고 롯데건설에서는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전체 액수가 감소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상반기에 ㈜LG로부터 58억2,400만원을 수령했으며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은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으로부터 총 42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034730)그룹 오너들은 상대적으로 보수가 박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32억5,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1억5,000만원, 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은 21억원을 받았다.

NAVER(035420)카카오(035720)는 엔씨소프트보다 시가총액은 많지만 오너와 최고경영진의 보수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NAVER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11억5,800만원, 한성숙 대표이사는 23억여원을 수령했으며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는 5억9,300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의 CEO들은 이름값에 걸맞지 않지만 보수가 크게 줄기도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고동진·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올 상반기 각각 9억9,900만원과 7억원, 6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이들 세 대표이사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보다 평균 3억원 이상 깎였다. 지난해 김 부회장은 13억8,600만원, 고 사장은 10억9,600만원, 김 사장은 9억7,4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지난해보다 훌쩍 뛰었지만 상여금이 크게 줄면서 전체 보수가 감소했다. 이는 CEO들의 보수가 전년 기업실적에 연동돼 정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7조7,690억원 정도로 지난 2018년(58조8,870억원)보다 47.4%나 급감했다.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6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이익이 감소한 SK이노베이션(096770)의 김준 총괄사장도 올 상반기 보수가 3억원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는 26억2,0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는 22억7,600만원을 수령했다. 이외에 김윤 삼양홀딩스(000070) 회장도 지난해보다 2억원 정도 적은 10억7,500만원을 받았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도 8억1,600만원을 수령해 1억원 이상 보수가 줄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 오너라고 해도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보수를 책정하기 때문에 실적이 나쁘면 예전처럼 마음대로 임금을 올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퇴직한 대기업 경영진은 거액을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조성진 전 LG전자(066570) 부회장이 올 상반기 급여 6억500만원, 상여 7억1,700만원, 퇴직소득 45억2,900만원 등 총 58억5,1000만원을 수령했다. 조 전 부회장과 같은 시기에 물러난 정도현 전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도 퇴직소득 50억8,800만원을 포함해 총 55억2,800만원을 받았다. ‘샐러리맨 연봉신화’의 원조 격인 권오현 전 삼성전자 고문이 상반기 총 113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삼성전자 내에서 개인별 보수 지급금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5년 연속 삼성전자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아온 권 전 고문은 상반기에 급여 4억1,700만원, 상여 16억2,400만원, 퇴직소득 92억9,000만원을 받았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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