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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녀 할머니, 평화의 소녀상으로 고향 여주로 귀향

일제강점기 16살 어린 나이에 끌려가 싱가폴과 미얀마 등지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녀 할머니가 평화의 소녀상이 되어 꿈에 그리던 고향 여주에 돌아왔다.

13일 여주시에 따르면 여주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을 주축으로 여주시민 565명과 120개 단체가 1년여 동안 모금한 4,900만 원으로 추진된 이번 ‘여주 평화의 소녀상’은 여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이영선 작가가 약 10개월에 걸쳐 제작했으며 지난 7일 여주 세종로 한글시장 입구에 설치됐다.

가로 200cm, 세로 130cm, 높이 220cm의 브론즈(청동) 소녀상과 화강암의 받침대와 배경석으로 구성된 여주평화의 소녀상은 자유와 평화의 이상이 실현된 시대, 새로운 역사의 출발과 먼저 떠나신 할머니들의 넋이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편히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나비와 일본 침략이라는 거센 역사의 바람에 맞서며 꿋꿋이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다.

1926년 2월 10일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난 고 이용녀 할머니는 열여섯 살인 1941년 강제 연행돼 싱가폴과 미얀마 등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고초를 겪다가 해방 후 랑군수용소를 거쳐 1946년 부산항으로 귀국한다. 1992년 나눔의 집에 입소한 후 쭉 지내다가 2000년 12월 7일 일본 도쿄 구단회관에서 열리는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법 국제법정’과 2000년 9월 18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위안부 관련 소송 원고 1명으로 참석하는 등 국내외 증언을 통해 일본의 전쟁 범죄 고발과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였다. 할머니는 피해 후유증으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으며 2012년 12월 나눔의 집 퇴소 후 아들과 살다가 2013년 8월 13일 타계했다.



제75회 광복절인 15일 ‘여주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한글시장 입구에서 열리는 제막식에는 이항진 여주시장을 비롯해 김선교 국회의원, 박시선 여주시의회 의장 등 지역의 각급 기관단체장과 이영선 작가, 이용선 할머니 가족,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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