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현대차 노사 2년 연속 무분규 타결 가능할까…기아차는 '난관' 예상

오는 13일 현대차 노사 상견례…올 임금협상 시작

노조 "코로나19로 사측에 공세적 요구 쉽지 않은 상황"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안정 요구에 집중할 듯

기아차는 단협에 강성 집행부 성향 더해져 '진통' 예상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오는 1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0년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본격 시작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산업 상황이 좋지 않고, 현대차(005380) 노동조합 또한 이를 인정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현대차보다 강성 집행부가 자리 잡은 기아차는 아직 상견례 날짜도 잡지 못했다. 현대차에 비해 진통이 예상된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13일 오후 2시 올해 임금협상을 위한 노사 상견례를 시작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기본급 12만304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요구안을 마련했다. 순이익의 30%를 조합원과 사내 협력업체 직원의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요구도 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대차 안팎에선 이는 형식적인 요구안일 뿐이란 분석이 힘을 얻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 요구안은 금속노조가 공통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현대차가 따른 것”이라며 “순이익의 30% 성과급도 매년 형식적으로 같은 요구를 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 또한 “현재 정세를 엄중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고 현실을 부정할 수 없다”며 “총 생산물량의 70%가 넘는 해외공장 수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사측에 공세적 입장을 취하기 결코 쉽지 않은 조건”이라고 소식지를 통해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로 GM, 포드, 폭스바겐, 도요타 등 전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 노동자들이 구조조정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사진제공=현대차


결국 올해 현대차 노사 협상은 임금 인상보다는 현대차 노조 집행부가 방점을 찍고 있는 ‘미래의 고용 안정’ 부분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임금협상 별도 요구안에서 총 고용보장과 전기차 전용 공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내공장 생산량 연간 174만대를 유지하고 △E-GMP 플랫폼, 전기차 모터, 전장부품 등 전기차 관련 생산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고용 유지 및 발전방향을 마련하며 △해외공장 물량을 국내공장으로 돌리라는 게 골자다. 현대차 노조가 지난 6월 “물량이 곧 고용”이라고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현대차 노조가 제시한 국내 공장 생산 대수 유지, 해외공장 물량 ‘유턴’ 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사측으로서는 미래 물량이 확정되지 않았는데 생산대수를 보장해 줄 수는 없다. 생산성과 비용을 고려하면 해외공장 물량을 국내로 돌리는 방안도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 또한 이를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며 “첫 요구안은 선언적인 성격이 짙다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한 해외공장에서 현지직원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해외공장 물량의 국내 유턴을 요구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결국 현대차 노사의 올해 협상은 현대차 노조가 원하는 고용안정 논의의 ‘각론’에서 어떤 합의점을 도출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합의를 하려면 합의점이 있어야 하는 만큼 고용 안정과 관련해 노사가 납득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저녁 소식지를 통해 “줄건 당당하게 주고 짧고 굵게 교섭을 마무리하자”고 밝혔다.

반면 기아차의 경우 현대차보다 협상이 길어질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아차는 올해 임금협상만 하면 되는 현대차와 달리 단체협약에 대해서도 논의해야 한다. 또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이번 현대차 집행부보다 더 강성으로 꼽힌다. 기아차 노사는 일찌감치 상견례 날짜를 잡은 현대차와 달리 아직 첫 만남 날짜도 잡지 못했다. 회사 안팎에선 이달 말은 돼야 논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한신기자 hs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기아차, # 현대차, # 노조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