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극 '춘향전'은 어떻게 다를까

국립국악원 '공간이음' 새단장

북한 민족 음악 기획전시 개막

국립국악원 공간이음 개실 기념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사진=국립국악원

‘춘향전’을 북한 가극으로 보면 그 느낌이 다를까. 북한 민족 음악의 특징과 매력을 만끽하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지난 7일 기존 국악 박물관 3층의 자료실과 기획전시실을 개편한 ‘공간이음’을 열고 이를 기념하는 북한 민족 음악 기획전시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를 개막했다. 공간이음은 기존 자료실을 개방형 열람 공간으로 바꾼 것으로 2만3,000여 권의 도서와 5만4,000여 점의 전통 공연예술 시청각물을 접할 수 있다. 특히 국악원이 그동안 꾸준히 수집해 온 북한 음악 관련 자료 5,000여 점을 선보이는 북한음악자료실이 눈길을 끈다. 악보와 음원, 각종 기록이 디지털 아카이브로 정리돼 있다. 문서 열람실에서는 관련 서적이나 단행본, 신문을 열람할 수도 있다. 국악원은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특수 자료 취급 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북한 음악 관련 단행본과 신문, 영상, 사진, 음원 등을 모아왔다. 김희선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은 “학술과 창작, 교육에 있어 한민족의 동질성을 갖는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기획”이라며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소장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립국악원 박지선 학예연구사가 북한음악자료실 디지털 아카이브 이용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송주희기자

국립국악원 공간이음의 북한음악 자료실 열람 공간/사진=송주희기자

국악원은 북한 음악 자료실 개실을 기념해 ‘모란봉이요 대동강이로다’라는 이름의 기획 전시도 마련했다. 북한(월북·재북) 음악인과 성악, 기악, 가극, 무용, 북한의 음악 우표 등 총 6개의 섹션으로 나눠 북한 민족 음악을 소개한다. ‘민족기악’ 섹션에서는 북한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는 옥류금, 21현 가야금, 장새납 등 15종의 연주를 멀티미디어를 통해 체험·감상할 수 있으며, 이들 악기의 제작 장면도 살펴볼 수 있다. ‘민족가극’ 섹션에서는 북한의 대표 가극 ‘춘향전’을 소개한다. 배역별 주요장면과 민족악기와 서양악기를 배합한 관현악단의 반주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민족가극의 특징으로 꼽히는 ‘흐름식 입체 무대 미술’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무대 장치의 전환·이동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국악원은 전시 개막과 함께 10주간 매주 토요일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한 전시 관련 특강을 진행하고, 오는 11일 우면당에서 북한의 1950~1960년대 악보와 음원을 연주로 재현한 ‘북녁의 우리 소리’ 음악회와 ‘북한의 민족음악유산’을 주제로 한 학술회의를 열 계획이다. 음악회에서는 1961년 조선음악출판사에서 발간한 악보 ‘신아우’와 ‘새봄’을 최초 연주한다.
/송주희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