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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폭우에 묻히는 與 전대…이낙연 ‘재난 총리’로 대세론 굳히기

이틀 연속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 취소

당대표 후보들은 ‘재난 대응 태세’ 전환

李 “비 피해는 4단계, 대피·배수 힘써야”

金 “재난 교부금·예비비 있으니 집행하면 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8일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에 위치한 전라남도청 재난상황실을 방문해 폭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이낙연 후보 캠프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세간의 이목을 끌지 못하는 가운데 이낙연 당대표 후보는 총리 시절 재난 대처 경험을 앞세워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민주당은 8일 광주 전남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당대표·최고위원 출마자 합동연설회 일정을 연기한 데 이어 9일 전북 합동 연설회 일정도 미뤘다. 허윤정 대변인은 서면논평을 통해 “이해찬 대표는 정부에 수해 대책을 긴급히 수립해 시행할 것을 요구했고, 당도 함께 대응해 나가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당대회 규모가 대폭 축소되고 대인접촉이 제한된 데 이어 폭우까지 겹치며 전당대회가 소리 소문 없이 진행되는 모양새다.

당대표·최고위원 후보들은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폭우 피해가 집중된 전남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전남도청을 방문한 이 후보는 비 피해가 발생하는 4단계 순서까지 언급하며 ‘재난대응 총리’ 시절을 되살렸다. 그는 “아래에서부터 낮은 곳부터 피해가 생긴다”며 “△하천 범람 △농지 침수 △도로 및 마을 침수 △산사태 이런 식으로 나가는 건데, 지금은 4단계가 동시 진행 되고 있는 상태까지 와버렸다”며 “모레까지 비가 더 온다고 그러면 범람 침수는 더 심해질 것이고 산사태가 여기저기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중해야 될 것은 대피와 배수 관리 일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산 밑 위험지대에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전원주택 거주자가 대피하도록 도와줄 것을 당부했고 작업자들의 안전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깨나 콩, 고추 등 작물 피해도 염려해 농지 배수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는 지시도 잊지 않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당대푝 후보가 지난 8일 광주시 송정동에 위치한 광주시청 상황실을 방문해 폭우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김부겸 후보 캠프 제공


김부겸 당대표 후보는 이날 광주시청 상황실을 방문해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호남 일대는 비가 그친 사이에 빨리 배수구를 점검해 물이 빠지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해야 한다”며 “다시 비가 오기 전에 최대한 빼내야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안전을 우선해주시기 바란다. 시설 복구야 행정안전부 재난 특별교부금도 있고, 기획재정부의 예비비도 있으니 집행하면 된다”고 밝혔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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