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정재×황정민의 액션 누아르 |
영화는 2015년 칸 국제 영화제 초청작 ‘오피스’로 데뷔한 홍원찬 감독의 신작이다. 하드 보일드 액션 누아르라고 대놓고 말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센 영화임을 각오하고 관람하란 뜻이다.
개봉 첫날 34만4,96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출발했다. 이는 지난달 개봉한 반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좋은 오프닝 스코어다. 반도는 지난달 15일 개봉 당시 첫날 관객 수 35만2,926명을 기록했다.
손잡은 SM-JY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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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가족의 정체는? |
할머니부터 어린 손자까지 17명과 강아지 한 마리가 등장하는 이 ‘가족도’는 한국인 최초로 유럽 미술계에서 활약한 배운성(1900~1978)의 1930년대 작품이자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의미 있는 그림이다. 그림의 배경은 일제강점기던 당대 최고 갑부인 백인기의 한옥집이다. 하지만 등장인물들은 15살부터 백인기의 집에 서생으로 얹혀살던 배운성의 가족들이다. 그림 맨 왼쪽에 흰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배운성 자신이다. 미술평론가인 김복기 경기대 교수 등 배운성 연구자들은 △배운성이 전쟁통에 품에 안고 갖고 온 어머니 초상 속 인물과 ‘가족도’ 가운데의 할머니가 흡사하고 △그림 오른쪽의 노란저고리 입은 여성은 배운성의 ‘화가의 가족’에 등장하는 여동생 금자와 닮았으며 △배운성의 조카 정길의 사진을 보고 그린 ‘한국의 아기’와 ‘가족도’ 속 색동저고리 입은 아기가 일치하고 △배운성의 4남1녀 형제 관계와 작품 속 인물 구성이 동일한 것 등을 근거로 ‘배운성 가족’이라고 주장한다. 그림을 제작하던 1930년대는 이미 배운성이 백인기의 집을 떠나 유럽에서 자리를 잡았던 시기이며 작품의뢰를 받은 것도 아니었고, 결코 행복한 일 아닌 더부살이의 추억을 폭 2m의 대작으로 그렸다는 점 등도 ‘배운성 가족’설에 힘을 싣는다.
유럽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가족도’ 포함 48점의 유작은 불문학자이자 눈 밝은 컬렉터였던 전창곤 대전프랑스문화원장이 파리의 골동품상에서 발견해 일괄 구입해 국내로 들여왔다. 이들 작품은 2001년 국립현대미술관이 개최한 ‘배운성’전을 통해 선보였는데, 그때만 해도 ‘가족도’는 백인기의 가족으로 여겨졌다. 백인기의 집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가운데 주인공처럼 앉은 할머니가 백인기 모친이며, 그 뒤가 백인기 부부로, 대청마루에 조끼를 입고 앉은 인물은 배운성과 함께 일본·독일 유학을 떠난 백명곤이라고 알려져 왔다. 만약 학자들의 주장처럼 ‘가족도’가 백인기 가족이 아니라 배운성 가족이라면 객식구가 집을 차지한 모습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도 흡사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배운성 그림에 대한 다양한 연구성과가 쌓이고 있으며, 소장자 전창곤 원장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이한형 교수팀과 협력해 작품의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복원기법을 연구하는 등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는 29일까지.
/문화부 종합·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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