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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스라엘 침공 때보다 폭발 컸다"…레바논 참사 목격자의 '충격 증언'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현장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소방헬기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혼란스럽고, 충격적이고, 참혹하다.”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 침공 때보다도 폭발 규모가 컸다.”

중동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오후 발생한 폭발사고로 최소 수십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참사에서 생존한 이들이 폭발 사고는 말 그대로 충격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시 외곽에 있었는데도 "몸 흔들려"


중동 알자지라방송은 이번 사건의 생존자들을 인터뷰하며 베이루트 전역에서 공황 상태가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루트 주민인 나드 함자는 “항구와 마주 보고 있는 전기 시설로부터 불과 몇 미터 떨어져 있었다. 나는 차 안에서 나와 주변 건물 입구로 뛰어 들어갔다”면서 “그러고 나서야 건물이 파괴된 것을 깨달았다. 이후 부모님한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베이루트 외곽에 사는 주민도 이번 폭발을 실감했다. 베이루트의 한 대학교에서 부교수를 맡고 있는 나세르 야신은 폭발 당시 베이루트 외곽에 있었는데도 폭발이 가깝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몸이 흔들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건 엄청났다. 이런 건 본 적이 없다”면서 “나는 레바논 내전, 이스라엘 침공도 겪었지만 이번 폭발은 내 경험과 지식을 돌이켰을 때 가장 큰 규모”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2년 레바논을 침공했었다.



모하메드 칼리페 전 보건 장관은 폭발 당시 자신의 집에 있었다고 알자지라에 전했다. 그는 “가족을 떠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병원으로 뛰어갔다”면서 “우리 (레바논은) 지금 경제적으로 나쁜 상황에 있는 데다 의료 장비가 부족하다. 우리는 이를 극복해야 하지만 이번 참사는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레바논 베이루트 폭발참사 현장./AFP연합뉴스


전 육군 장성인 칼레드 하마데는 폭발 현장에서 약 1km 떨어진 곳에 있었다고 한다. 그는 “참사였다”면서 “거리 곳곳에 깨진 유리가 있었고, 거리 곳곳에 부상자가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언론인 하빕 바타는 “레바논은 재난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이 나라는 비상대비 태세도 없고 대응도 없다. 정부가 시민들을 위한 규제와 안전을 위해 애쓰는 것을 어느 곳에서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항구 주변 상공 거대한 검은 연기로 자욱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이날 오후 큰 폭발이 두 차례 발생하면서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이고 많은 건물과 차량이 파손됐다. 베이루트 건물들의 유리창이 깨졌으며 놀란 시민들이 비명을 질렀다. 레바논과 가까운 지중해의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베이루트 항구에서 약 2㎞ 떨어진 지역에 사는 한 시민은 데일리스타에 폭발 충격에 대해 “내 아파트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dpa통신 등 일부 외신은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수백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는 안보 및 의료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소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와 SNS로 전달된 사진, 동영상에는 단 몇 초 만에 초토화된 베이루트 시내 중심가의 모습이 담겼다. 충격파와 열파 탓에 타버린 자동차는 뒤집혔고 붕괴한 건물도 셀 수 없을 정도였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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