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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회복 속도 6월부터 느려져…지금은 디스인플레 상황”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경제, 연초와 비교해 상당히 낮은 수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EPA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연 0.00~0.25%로 동결했습니다. 예상대로 별다른 정책 변화는 없었고 정책 지원 의지를 다시 한번 강하게 밝혔다는 것이 주였습니다. 그럼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모두발언과 기자간담회에서 연준의 경기상황 인식과 향후 전망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주요 포인트 4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① 카드 사용액 6월 말부터 감소…경기, 연초보다 크게 낮아

파월 의장은 이날 “최근 몇 주 동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신호를 보고 있다”며 “지난 6월 말부터 직불과 신용카드에 기반을 둔 소비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용지표는 특히 소기업에서 일자리 증가속도라 느려지고 있다”며 “사람들이 자신감을 갖기 전까지는 회복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호텔 이용률이 늘지 않고 사람들이 식당과 주점, 주유소, 약국, 미용실에 가지 않는다는 건데요. 최근 소비자신뢰지수가 급락한 것도 언급했습니다. 특히 지금의 경제상황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보다 크게 낮다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입니다. 그는 “급격한 후퇴 이후 경제활동과 고용이 최근 몇 달간 올라왔지만 여전히 연초 수준보다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또 “경기회복 속도가 코로나 환자가 증가한 6월부터 느려지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더블딥(double dip·이중침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지금 상황에서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우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가 지출과 고용지표를 유심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② 인플레 없다…기본적으로 ‘디스인플레 쇼크’

파월 의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했습니다.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가 많은데요. 코로나19 과정에서 공급문제가 발생하면서 식료품 가격이 뛰었고 내년부터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올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파월 의장도 이를 인정했습니다. 그는 “팬데믹은 인플레에도 큰 영향을 줬다”며 “식료품을 포함해 일부 상품의 공급부족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일부분이라는 게 파월 의장의 판단입니다. 그는 “더 크게 보면 여행과 접객 산업 등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소비자 물가와 전반적인 물가상승을 목표치인 2% 밑으로 만들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또 코로나 위기는 기본적으로 ‘디스인플레 쇼크(disinflationary shock)’라고 밝혔는데요. 디스인플레는 물가가 오르기는 하지만 그 폭이 계속 줄어드는 것을 뜻합니다. 반면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것이죠. 파월 의장은 “현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이끌 것이라는 데 대한 논의가 많은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보고 있듯 디스인플레 압력이 전세계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며 “지금은 큰 수요 쇼크로 핵심 인플레이션이 1%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연준 기준금리 추이. 7월 FOMC도 금리를 동결했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


③ 확실히 회복의 길로 접어들 때까지 지원 계속

연준은 이날 미국 경제가 확실히 회복의 길로 접어들 때까지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에 우리는 대출지원 프로그램을 연말까지 연장했다”며 “위기가 지나간 뒤 때가 되면 우리는 이 도구를 다시 거둬들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위기가 끝났다고 확인이 돼야 지원을 중단하기 시작한다는 얘기죠. 자산 매입도 최소 지금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습니다.

그는 또 “현재의 경기침체는 가장 심각한 것”이라며 “경제활동과 고용이 좋았던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모두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준의 지원책은 대출이며 상환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대출이 아닌 정부의 직접지원이 필요하다는 점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당분간 통화와 재정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죠. 현재 의회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부양책의 빠른 통과가 필요하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거론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는 “경제의 앞날이 코로나19의 억제 성공에 상당 부분 달려있다”는 입장을 재확인 한 뒤 “경제회복을 돕기 위해 모든 범위의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④ 추가 조치는?…“시점 말하지 않을 것”

파월 의장은 수익률 곡선제어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통화정책 전략의 복잡함을 설명하면서 정확한 시기가 어떻게 될지 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것만 갖고는 힌트가 부족한데 마켓워치는 “이코노미스트들은 경제가 다시 흔들리면 연준이 어떻게 할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연준이 갖고 있는 ‘바주카’는 일본과 호주에서 사용된 수익률 곡선 통제”라고 전했습니다. 언젠가는 쓸 수도 있는 카드라는 얘기죠.

다만, 지난 번 FOMC 결과 브리핑 때는 수익률 곡선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했는데 이번에는 질의응답 과정에서만 나왔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연준의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능할 듯합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만 해도 이날 오후6시 현재 연 0.57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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