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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무장 완성' 강조한 날...美는 동해서 공군력 과시

美 27일 B-1B 전략폭격기 등 미일훈련

특수전 수직이착륙기 이례적 동해 작전

北 무력 도발 가능성 경고 메시지 관측

폼페이오, 韓에 반중전선 참여 압박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랜서 2대가 지난 27일 일본 근해로 비행해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연합훈련을 했다./사진제공=미 공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무력 완성을 2년 8개월 만에 과시한 6.25 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에 미 공군이 경북 포항 인근 동해상에서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북한이 도발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미국의 경고 메시지로 관측된다.

29일 미 태평양공군사령부에 따르면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랜서 2대가 지난 27일 일본 근해로 비행해 항공자위대 소속 F-2 전투기 2대와 연합훈련을 했다.

특히 일본서 출발한 특수작전용 수직이착륙기 CV-22B가 경북 포항 인근 동해상을 비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B-1B를 동원한 미일훈련은 지난 17일 이후 열흘만이며, CV-22B 수직이착륙기가 일본서 한국 내륙 인근 동해상으로 비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훈련에 참여한 B-1B는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서 최근 괌에 배치되어 남중국해 등으로 장거리 가상 폭격 비행 임무에 투입되고 있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사령부 관할 작전구역에 대한 확장억제 능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공군은 설명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과 관련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함께 훈련하며 상호 운용성과 지원 능력을 강화했다”면서 “일본 F-2 전투기는 B-1B와 연합작전을 통해 상호운용성 강화와 준비태세 능력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미 공군은 “전략폭격기를 해외 및 미국 본토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전진 배치했다”면서 “이는 (상대국이) 폭격기의 전략 및 운영 상황을 예측할 수 없도록 하는 미국 국방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항공기 추적사이트 ‘노 콜싸인’(No callsign)에 따르면 미 공군 특수전사령부(AFSOC) 소속 특수작전용 수직이착륙기 CV-22B 1대가 28일 일본에서 출발해 포항에 인접한 해상으로 비행했다. CV-22B가 일본에서 동해상으로 비행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 수직이착륙기는 2018년 4월 한미연합 독수리훈련 기간에 평택 오산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부대원을 실어 나르는 이 항공기는 지향추적과 공대지 거리측정, 기상탐색 등 8가지 모드를 가진 AN/APQ-186 레이더가 탑재되어 있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 승리의 날’이라고 부르는 6·25전쟁 휴전 67주년이었던 지난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제6회 전국노병대회가 열린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연합뉴스


정전협정일은 북한에서는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인 만큼 김 위원장이 무력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B-1B 랜서는 B-52, B-2와 함께 미국의 3대 전략폭격기로 알려졌으며 백조를 연상시키는 형태로 ‘죽음의 백조’로 불린다. 6·25 전쟁 당시 미군 폭격기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본 북한이 가장 위협을 느끼는 미국의 전략무기도 B-1B 랜서 등 전략폭격기다. 다행히 북한은 지난 27일 실제 군사행동보다 핵무장 완성을 강조하는 수준에서 정전협정일을 보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핵보유국에로 자기발전의 길을 걸어왔으며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켜낼 수 있게 변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호주의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한 28일(현지시간) ‘2+2회담’(AUSMIN)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내 영유권 주장에 맞설 반중(反中) 공조를 함께할 파트너로 한국을 직접 지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을 비판한 자신의 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는 유럽, 그리고 인도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오늘 여기 있는 호주든 간에 전세계의 민주주의 친구들이 우리 시대의 도전과제가 이들 나라가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법의 지배에 근거한 경제적 번영을 원하도록 분명히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확신한다”며 한국을 거론했다. 이는 미중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국의 대중 전선 참여를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보인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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