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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GM공장 부지 인수 추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새 공장 지어 현지 생산비중 UP

단가 하락·가격경쟁력 높아져

그룹 내 클러스터와도 시너지

공격투자로 점유율 1위 탈환 별러





현대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시장에 공격적인 투자를 추진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제너럴모터스(GM)공장 부지를 인수해 러시아 내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현대차(005380)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산 23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 시장점유율 1~2위권을 오가고 있는 현대·기아차(000270)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지 생산 비중 증대→생산단가 하락→시장점유율 상승’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완성해 확실한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생산법인(HMMR)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 GM의 공장 부지 인수를 위한 신청서를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반독점청에 제출했다. 반독점청은 HMMR이 GM공장 부지를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이 없는지를 검토 후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공장 부지 인수를 위해 GM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수 성사 시 현대차는 해당 GM공장 부지에 공장을 새로 지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가 부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해당 공장은 GM이 약 3억달러( 3,596억여원)를 투자해 2008년부터 가동했지만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불황에 빠지자 2015년부터 가동을 멈췄다. 현대차에 앞서 일부 완성차 업체가 이 공장에 관심을 보이며 반독점청에 인수 허가를 받았지만 본격적으로 인수작업이 진척된 적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5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한 GM공장 부지가 코로나19로 매각가가 훨씬 저렴해졌으리라 본다”며 “적절한 가격에 인수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내 현대차 클러스터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북유럽과 동유럽이 만나는 지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글로벌 완성차 공장이 위치한 러시아의 자동차 생산 벨트로 꼽힌다. 현대차의 생산공장과 함께 부품과 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012330)·현대하이스코 등 11개 협력사도 현대차와 함께 둥지를 틀고 있다. 현대차가 GM공장 부지를 인수할 경우 신규 공장 착공으로 현지 생산 비중이 늘고 생산단가 하락이 기대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이 본격적으로 반등하는 시기에는 폭증하는 수요에 맞춘 공급이 가능해져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도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2014년 현대차는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로 불황을 겪던 당시 GM 등 경쟁업체가 철수하는 중에도 ‘뚝심 DNA’를 발휘해 신차 출시 등 투자를 늘려 러시아의 국민차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매해 증가해 상반기 기준으로 2018년(19만8,927대)에 지난해(20만692)대로 사상 최대 판매액을 올리는 등 현지 업체와 1·2위 자리를 다투는 위치까지 성장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러시아에서 14만5,741대를 팔아 점유율 22.9%로 러시아 업체 아브토바즈 라다(23만7,636대·37.4%)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1·4분기에는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랐다.

다만 이번 신청서 제출이 곧장 인수 확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반독점법 위반 가능성 검토 등 아직 갈 길이 멀다. 영국·벨라루스 합작법인 ‘유니손’과 독일 BMW 등 경쟁 업체도 있다. 유니손은 지난해 반독점청의 허가를 이미 받아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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