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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한국판 뉴딜, '궁극의 수혜주'를 찾아라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격언에 ‘중앙은행에 맞서지 말라’는 말이 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주가가 오르고, 돈줄을 죄면 주가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같은 의미로 ‘그린스펀 풋’ ‘버냉키 풋’이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된다. 예전 연준 의장이었던 이들은 주가가 흔들리는 경우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 대응했었는데, 이 때마다 주가가 올랐던 것을 빗댄 표현이다.

정부가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비슷한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 14일에 발표된 한국판 뉴딜은 일단 규모 면에서 그 동안의 정책을 압도한다. 오는 2025년까지 국고 114조원을 포함해 총 160조원의 자금이 조성되고 사용될 계획으로 매년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이번 대책은 크게 △디지털 △그린(녹색) 산업 육성 △일자리 창출 등 세 가지 축으로 나뉜다. 일단 정부 발표 안에서 국고가 많이 투입되는 순서로 보면 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분야에는 총 30조원 이상의 국고가 투입된다. 우리나라가 데이터·AI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열위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고 판단된다. 특히 이와 관련 다수의 중소기업 등 성장에 필요한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로서는 큰 기회가 될 것이다.



그린 뉴딜 측면에서는 전기차·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이 중 많은 규모의 자금이 전기·수소차 보조금 지원·충전소 건설 등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기업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수소에너지의 경우 향후 모빌리티뿐 아니라 미래 인프라 스트럭쳐에서 중심이 되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의 관심 분야는 중앙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시설의 스마트화다. 5G(5세대)와 AI를 적용한 지능형 정부를 만드는 일과 공공시설의 제로에너지화가 포함되는데, 국고 투입 규모가 16조원으로 전체의 14%를 넘는다. 관련해서 정부·공공기관의 수주를 받는 기업에 대해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무엇보다 과거 IT(정보기술) 버블과 그 이후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신기술 분야에서는 승자 독식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일부 분야의 경우에는 국내보다 글로벌 수요가 중요하다는 점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즉,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기업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승자가 될 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옥석 가리기는 지금처럼 정부의 주도권이 강해질 때 더 어려워진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자금 지원으로 모두 좋아 보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실제로 정부의 자원 배분 기능이 시장보다 더 효율적일 것인가는 의문이기 때문이다. 정부에 맞서지 말되, 정부 때문에 투자의 눈이 흐려지지도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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