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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 일주일만에 3배 값 오른 수전 필터...수돗물 유충發 ‘대란’ 재현하나

전국 수돗물 유충 발견 300건 육박

불안감에 샤워필터 490% 판매 급증

주문 취소되고 일주일새 가격 3배

공정위 "마스크처럼 시정 조치 가능"

인천을 비롯해 서울·경기·부산 등 수돗물에서 유충 발견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는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샤워기와 필터를 들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 지역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부산, 경기, 서울 등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한 관련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특히 욕실 샤워기나 싱크대 수전에 쓰는 필터는 같은 제품이 일주일 만에 가격이 3배가 오르기도 했는데요. ‘마스크 대란’에 이어 ‘필터 대란’의 조짐 시작된 셈입니다. 한동안은 ‘수돗물 포비아’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 사재기, 폭리 등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2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수돗물 유충이 281건 발견됐으며 의심 민원 건수는 1,314건에 달했습니다. 지난 9일 인천 서구에서 처음 발견된 후 불과 2주만입니다.

이에 따라 관련 제품의 판매량도 폭증했습니다. G마켓 기준으로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23일까지 한 달 간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샤워기 필터는 490%, 욕실 수전과 주방 수전도 각각 217%, 156%나 더 팔렸습니다. 마지막에 필터로라도 몸에 닿는 물을 거르려는 겁니다. 먹는 물에 대한 판매도 늘어났습니다. 전년 대비 정수기 렌탈은 376%가 증가했고 정수기는 29%, 생수도 23%가 증가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주방 헤드와 필터 세트 제품이 품절로 인해 자동 주문 취소가 된 가운데 일주일도 안 돼 같은 제품의 가격이 3배 이상 올라 판매되고 있다. /사진제공=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쇼핑몰 홈페이지




문제는 이 가운데 불안감을 이용해 폭리를 취하려는 판매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직후 나타난 ‘마스크 대란’과 유사한 행태입니다. 실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 20일 대림바스의 주방 헤드와 필터 5개가 들어 있는 세트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2만 8,600원에 2개 구매했다가 품절로 인해 주문이 취소된 사례가 알려졌습니다. 구매자는 입점 업체의 일방적인 거래 취소라고 반발했는데요. 26일 기준으로 같은 제품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9만 4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일주일도 안 돼 3배 이상 값이 폭등한 셈입니다. 그마저도 품절 임박으로 구하기 힘들어 소비자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심각한 고민입니다.

필터뿐만이 아닙니다. 오프라인 마트와 쇼핑몰에서 모두 생수가 가장 빨리 매진됩니다. 집마다 양치용 컵은 안을 확인해볼 수 있고 투명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심지어 음료를 담는 텀블러도 투명만 인기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불안감이 커지는 만큼 ‘대란’을 잠재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마스크 대란 때와 같이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사안으로 보고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3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 재고가 있는데도 폭리를 취하기 위해 소비자의 주문을 취소시키고 더 비싼 값에 파는 경우 판매자에게 즉시 시정조치 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수돗물 유충 관련 제품에 대해서도 마스크 대란 때와 똑같은 개념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 소비가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모니터링을 통해 구체적인 민원 사항을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수돗물 유충 발견 신고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생수를 카트에 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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