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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동산 톡톡]코로나에 바이오 관련 자산에 돈 몰린다

오피스 수요 늘고 임대료도 올라

실험실과 같은 공간은 재택근무로 대체 어려워

블랙스톤, 브룩필드 등도 바이오 관련 자산 투자 확대

미국 최대의 바이오 관련 부동산 투자 리츠인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가 보스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모데나’도 이곳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




최근 뉴욕증시에서는 아마존·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도 IT 기업들은 언택트 시대에 오히려 성장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사실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들 기업들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부동산투자회사들도 앞다퉈 IT 기업들의 밝은 미래에 투자하고 있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IT 기업들이 고속 성장하면서 IT 기업들의 사무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죠. 최근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거캐피탈(Gaw Capital)’은 알리바바 본사가 위치한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유로 아메리카 파이낸셜 시티(EFC) 타워6를 인수했습니다.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 IT 인재 유입률이 1위인 지역으로 IT 산업이 크게 발달한 도시입니다. 또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최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판교’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수가 생겼습니다.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IT 기업들이 재택근무 도입을 늘리고 있기 떄문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IT 기업들이 재택근무 비중을 크게 높이고, 아예 평생 재택근무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죠. IT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오피스 수요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코로나19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수요를 보여주는 임차인이 있습니다. 바로 바이오 관련 기업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코로나19 이후 생명과학 관련 기업의 오피스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험실과 같은 특수한 공간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은 재택근무로 모든 업무를 대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실제 코로나19로 전 세계 오피스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서도 바이오 관련 오피스 시장은 독야청청입니다. 미국 최대의 바이오 관련 부동산 투자 리츠인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는 2·4분기에 9만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임차인을 새로 유치했습니다. 평균 임대료는 37%나 올랐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 ‘모데나’도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의 오피스를 임차해 쓰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바이오 관련 부동산에 투자하는 곳에 대규모 자금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는 최근 11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 세계 부동산자산운용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블랙스톤과 브룩필드도 바이오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블랙스톤은 지난 2016년 90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바이오메드 리얼티’를 통해 바이오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블랙스톤이 2016년에 인수한 바이오메드 리얼티를 통해 투자한 영국 캠브리지의 바이오 연구 단지 /사진=바이오메드 리얼티


또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지난 4월 영국 옥스포드 대학 인근에 위치한 하웰캠퍼스 지분 50%를 인수했으며, 추가 투자와 개발 사업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일 계획입니다. 앞으로 한국에서도 바이오 관련 기업과 부동산자산운용사들이 손을 잡고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투자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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