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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싫지만 한드는 좋다?” 日 매체, ‘사랑의 불시착’ 인기 분석

온유주 작가 "막연한 혐한론자, 문화와 정치 분리하는 듯

귀때기 캐릭터, 일본인들에 와닿아"

tvN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사진제공=tvN




16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대만 출신의 소설가 온유주 작가를 통해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심해지는 가운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소개했다. 아사히는 작가가 3세부터 일본에서 살기 시작한 만큼 외부의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최근 몇 년간 혐한이란 말을 들을 기회가 늘었다”면서도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커지고 있는 모순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인들이 문화와 정치를 분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말 (한국을) 싫어하는 사람은 드라마를 안 보겠지만, 막연히 싫어하는 사람들은 문화와 정치 사이에 선을 그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가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이 같은 현상을 소개했다. 과거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을 당시에 “한국은 싫지만 한국 영화는 좋다”고 말하는 친구에게 “그거 헤이트(혐한)야”라고 지적하자 “내 솔직한 기분을 말한 것뿐인데 왜 헤이트 취급하느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작가는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로 배우 김영민이 연기한 김만복, 일명 ‘귀때기’를 꼽았다. 그는 이 캐릭터의 “약함과 성실함, 상냥함이 보상받지 못하는 세상은 힘들다. 그래서 만복의 약함과 다정함이 보상받기를 간절히 바랐다”며 “지금 일본도 만복 같은 사람은 괴롭힘을 당하거나 깔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의 삶이 일본 시청자들의 가슴에 다가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인상적인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울에 온 북한군 병사들이 처음에는 축구경기 중계에 시큰둥했으나, 한일전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눈빛이 달라지며 한국팀을 응원했다는 장면이다. 작가는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돼있지만, 상대가 일본이라면 모두 한국 측에 열정을 하나로 모아버린다”며 “일본인에게 있어 상당히 복잡한 생각이 든 장면이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작가는 북한 사람들을 소박하고 인정미 넘치게 묘사한 것과 배우 손예진이 연기한 윤세리의 경우 재벌임에도 조개껍데기에 소주를 부어 마시는 장면 등이 흥미로웠다고 언급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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